우연한 기회에 핸드 드립을 배울 행운이 주어졌다.

정말 배우고 싶었는데 앗싸!

한남대교 근처에 있는 " 토 프레소" 매장에 가는데

한남역 근처라고 하였지만 꽤 멀리 떨어져 있어서 막판에 헤매느라 지각을 하였다.

수강생은 나 포함 여섯 명이었다.

프랜차이즈 기업이라고 하는데

갔다 와서 검색을 해 보니 우리 동네 근처에도 토 프레소 체인점이 있었다.

기회 되면 가 봐야지.

 

먼저 이론 공부를 쭈욱 하였다.

"메리타"라는 여성이 우연한 기회에 아들이 쓰던 연습장에 구멍을 뚫어 커피를 내린 것이

핸드 드립의 시초가 되었다고 한다.

그 후 자신의 이름을 딴 기업을 만들었다고 한다.

 

생두의 종류에는 "아라비카""루부스타"가 있다고 한다.

아라비카는 우리가 흔히 말하는 원두 커피를 만드는 종류이고,

루부스타는 믹스를 만드는 종류라고 한다.

커피 열매는 병충해에 약하기 때문에 교배를 많이 한다고 한다.

진짜 오리지널 블루마운틴은 생산량이 아주 적기 때문에 엄청 비싸다고 한다.

강사 말씀에 얼마 전 100g에 5만원 주고 구입하셨다고 하니 진짜 비싸다.

시중에 판매하는 블루마운틴은 단종 커피가 아니라 자세히 보면 블렌딩이라고 써져 있으니 주의하라고 하셨다.

커피 마실 때 좀 헷갈렸던 블렌딩 커피는 바로 여러 종류의 커피를 혼합한 것이라고 한다.

에스프레소는 블렌딩종류이고

내가 좋아하는 예가 체프는 단종 커피이다.

세계 최대의 커피 생산지는 어디일까?

바로 브라질이다.

커피를 가공하는 처리법에는

물에 불려서 하는 습식법과

말려서 하는 건식법이 있다고 한다.

물에 불려서 하면 원두 표면이 건식법에 비해 깔끔하다고 한다.

 

직접 체험하는 게 남는 것이므로 세 번 핸드 드립을 해 봤다.

커피는 인도네시아 만델링과 이디오피아 예가 체프였다.

두 커피의 맛이 사뭇 다른데

어떤 분들은 똑같은 맛이 나게 핸드 드립을 잘못 하는 경우도 있었다고 강사님이 말씀해 주셨다.

다른 커피인데 같은 맛이 나게 해서는 안 되겠지?

 

핸드 드립 하는 방법

 

<준비물>

드립 포트, 드리퍼, 온도계, 그라인더, 계량스푼, 원두, 서버, 여과지, 커피잔, 타이머

 

1. 드립 포트에 뜨거운 물을 넣는다.

2. 서버를 예열한다.

3. 여과지를 접어 드리퍼에 끼운다.

4. 물의 온도는 88-92도가 적당하다. (온도가 낮을수록 커피가 부드럽다)

5. 가는 물줄기로 커피를 적신다. (서버에 물이 떨어지지 않도록 살짝 적셔 주면 초코 케익처럼 커피가 부푼다.)

6. 타이머를 켜고 40초 기다린다.

7. 원을 5바퀴 그리면서 밖으로 나가고, 다시 안으로 3바퀴 정도 들어오면서 1차 추출을 한다.

8. 커피의 거품이 꺼지면서 수평이 되면 다시 2차 추출을 한다. (1차 -2차 추출이 중요함)

9. 커피 한 잔을 내릴 때 1차 추출시 40밀리, 2차 추출시 120밀리 정도가 되도록 유의한다.

10. 3차 추출부터는 농도를 조절하여 최종 250-300밀리가 추출되도록 한다. 추출 시간은 4분 정도가 적당하다.

11. 추출 완료하면 즉시 드리퍼를 이동한다.

12. 커피잔에 담는다.

 

수강생 모두 처음은 인도네시아 만델링으로 다음은 예가 체프로 핸드 드립을 하였는데

조금씩 맛이 다른 게 신기하였다.

중간에 강사님이 모카 포트로 에스프레소 추출하는 것과

사이폰이라는 것으로 커피 추출하는 것을 보여주셨다.

사이폰은 과학 실험 도구처럼 생겼는데 맛은 가장 쓰고 금속 냄새가 났다.

아마 커피와 물을 같이 끓여서 그런가 보다.

모카 포트도 참 신기했다. 집에서 에스프레소를 손쉽게 만들어 먹을 수 있는 방법이란다.

추출한 에스프레소로 아보가또를 만들어 주셨는데 내내 쓴 커피만 먹다가 달달한 아이스크림을 먹으니 정말 맛있었다.

마지막 한 번 더 핸드 드립을 하여

가져 가라고 하였지만 속이 너무 쓰려서 그냥 놔뒀다.

아이스 핸드 드립을 할 경우는 두 개의 드리퍼를 사용하여 만들 수 있는데

수강자 중에서 2분이 아이스 핸드 드립에 도전하여 성공하였다.

물론 맛은 달랐다.

 

강의 끝나고, 선물도 주셨다.

토 프레소에서 사은품으로 만든 예쁜 연필과 작은 수건, 그리고 원두 두 종류를 종이 가방에 넣어 주셨다.

집에 핸드 밀이 없는데 원두를 어떻게 갈아서 먹지?

핸드 드립을 배워 보니 이제 좀 알 것 같다.

캡슐 커피와 비교해 봐도 핸드 드립 커피가 깔끔하고 부드럽다.

핸드 드립은 내 취향에 맞춰서 정성껏 하면 그게 가장 최상의 맛이 되는 것이라고 강사님이 격려해 주셨다.

아주 유익한 시간이었다.

가족들에게 시연을 해 봐야 하는데 기구가 없네.....

캡슐 커피 머신 산 지가 일 년이 안 되어

또 질렀다간 난리가 날 거고.

당분간 커피 머신으로 내려 먹어야지 어쩔 수가 없다.

선물로 받아 온 원두는 단골 카페에 가서 갈아달라고 해 봐야지.

(참고로 원두는 로스팅한 지 3일-보름까지가 가장 최고의 맛을 가진다고 한다.)

 

평생 교육의 시대에 또 하나를 배워서 즐겁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