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 비해 교사 독서동호회를 한 적이 매우 드물다.

구성원이 바뀐 탓도 있지만

학교가 작년보다 더 바빠진 탓도 있다.

 

지난 금요일에는 실로 오랜만에 제대로 된 독서모임을 했다.

마음이 뿌듯하고 힐링을 받은 기분이다.

 

먼저 대선배님이 소개해 주신 책은 히로세 다카시의 책이다.  1945년 이후 계속되는 전쟁에 하루도 지구는 평화를 유지한 날이 없었다고 한다. 2차 세계대전이 종식되었는데 그 후로 하루도 전쟁이 끊이지 않았다니 참 아이러니하다. 지금 우리 나라는 전쟁의 화염에 싸여 있지 않지만 지구 어느 곳에서는 전쟁으로 인해 누군가가 죽어가고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할 것이다. 난 도저히 못 읽을 책이다. 대단한 선배님이시다. 교육계의 히로세 다카시라고 할 수 있다. 선배님이 하시는 "핵없는 세상 만들기"에 많은 이들이 귀를 막고 전혀 들으러 하지 않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히로세 다카시처럼 핵과 방사능의 위험을 전하고자 하는 그 열정을 존경한다. 선각자의 고통을 몸소 느끼고 계시는 선배님! 제가 응원합니다.

 

선배님께서 딸과 함께 읽어보라시며 히로세 다카시의 책을 빌려 주셨다.

<체르노빌의 아이들>전부터 추천해 주셨는데 아직 못 읽고 있었다. 이번에는 꼭 읽어야쥐~

 

 

 

 

 

 

 

 

 

 

 

모임에서 나의 유일한 후배가 소개해 준 책은 공지영 님의 책이다.

두 군데를 읽어 줬는데 안타깝게도 하나만 기억한다. ㅋㅋㅋ

" 선택의 순간은 결국 내가 살아 온 삶의 총체를 나타내는 선택 " 이런 식의 의미였던 것 같다.

짧은 선택의 순간조차도 지나온 내 삶의 총체가 작용하여 선택한다는 말이겠지.

책은 상당히 두꺼운데 술렁술렁 잘 넘어가고 감동적이라고 이야기해 줘서 다음에 빌려봐야겠다.  공지영 님 요즘 뭐하시나? 트위터를 잘 안 보니 소식을 모르겠네.

 

 

 

 

 

 

 

 

또 한 분의 선배가 소개해 준 책은 여러 진보 인사들이 쓴 책이다. 난 이런 책 좋아한다.

익숙한 이름들이 여럿 보인다.

살면서 한 번 쯤 고민해 봤음직한 7가지 주제들을 다뤄주고 있다.

후배가 엊그제 압구정동을 걸어가는데 이 무더위에 마스크를 쓴 사람을 15명 정도 봤단다. 헉!!!

강북에서는 보기 드문 모습인데.... 바로 성형을 한 사람들이다.

외모지상주의에 찌들어 있는 한국사회는 젊은이들을 더욱 성형중독에 내몰고 있다.

이젠 일반인들도 서슴지 않고 양악을 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하니.....

이 책에 <성형>부분도 들어 있다고 한다.

선배님은 이번에 공익 근무를 끝내고 일반인으로 돌아가는 학교 공익에게 이 책을 선물하셨다고 한다. 정말 마음이 따듯한 분이시다.

난 도서상품권을 선물해야지 생각만 하고, 챙겨 오질 못했는데....

생각만 해서는 안 된다. 실천해야지.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주제들이 좋아서 다음 주부터 다같이 읽고 나누기로 하였다.

 

 

내가 소개한 책은 법륜 스님의 <엄마 수업>이다.

지난 스승의 날에 우리 반 학부모가 선물해 준 책이다.

엄마라면, 아빠라면 꼭 읽어보길 강추한다. 예비 엄마,아빠도 읽어봤음 한다.

요즘 교사들마다 학부모 상담이 참 힘들다고 하소연한다.

교실에서 문제가 발생하여 학부모에게 연락을 하면

자녀의 잘못을 인정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교사와 피해자, 학교를 공격하는 것이다.

그런 학부모를 보면 그 아이가 더 안타깝게 생각된다.

그런데 교사도 사람인지라 학부모가 그렇게 나오면 아이가 미워질 수밖에 없다.

'부모가 저런 마인드를 가지고 아이를 양육하니 아이가 문제 행동을 하지' 하는 생각을 한다.

아이들의 문제는 대부분 부모의 문제이다.

법륜 스님도 이 책에서 그걸 누누히 강조하신다.

교사들이 힘들어하는 이유는 위와 같이 자녀의 잘못, 나아가 자녀의 양육의 잘못을 인정하지 못하는 학부모의 비율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이런 학부모들에게 꼭 읽어보라고 강추하고 싶은 책이다.

어떤 상담 전문가들은 이런 학부모들은 학부모 자체가 상처를 많이 안고 있기 때문에 자녀 양육도 그렇고, 학교나 담임에게도 공격적인 경향이 있다고 한다.

그래도 아이를 위해서는 꾸준히 학부모를 설득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하는데.....그게 어디 쉽나?

지금 자녀 다루기가 힘들다고 느끼시는 분, 매순간 자녀를 어떻게 양육해야 할지 헷갈리시는 분, 좀 더 멋진 부모가 되고 싶은 분들은 꼭 읽어보시길 바란다.

나도 이 책 보면서 많은 반성을 했다. 반성을 했다고 금방 달라지는 건 아니다.

하지만 적어도 수준 이하의 엄마가 되지 않기 위해 생각하고 노력하는 중이다.

 

독서동호회에서는 그림책을 돌려 읽고 있다.

내가 먼저 우리 반 아이들에게 읽어준 그림책들을 각반에 돌리고 있는 중이다.

다행히 우리 반 아이들이 즐거워하고, 감동한 책들은 다른 학년 아이들도 똑같이 느끼는 것 같다.

그림책은 남녀노소를 아우를 수 있어서 참 좋다. 아마 6학년, 중고등학생에게 읽어줘도 감동할 것이다.

그게 바로 그림책의 힘이다.

지난 번에는 <오늘은 5월 18일><내 목소리가 들리나요?>를 각반에서 돌려 읽었다. 이번에는

<꽃밭의 장군>을 돌렸는데 아이들의 반응이 뜨거웠다고 한다.

읽어주시는 선생님이 더 감동을 받았다는 말씀을 해 주시니 마음이 뿌듯하다.

그러고 보니 우리 반은 이 책 안 읽어줬네. 이야기가 참 훈훈한데.....

 

 

 

 

 

 

 

 

 

 

다음 주 6.25도 있고 우리 반 아이들에게 <곰이와 오푼돌이 아저씨>를 읽어줬다.

글밥이 꽤 되어서 끝까지 읽어주진 못 했다. 궁금하면 빌려서 다 읽으라고 했다.

이 그림책도 한 번 읽어주시라고 선배님께 빌려 드렸다.

 

 

 

 

아침독서를 시행하고, 스스로 책을 읽고, 아이들에게 책 읽어주는 교사가 한 명 두 명 늘어나는 것은 정말 감동적인 일이다.

가정 교육은 부모 하기 나름이고,

학교 교육은 담임 하기 나름이다.

한 명의 부모, 한 명의 교사의 생각을 바꾸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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