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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월의 달리기 ㅣ 푸른숲 역사 동화 7
김해원 지음, 홍정선 그림, 전국초등사회교과 모임 감수 / 푸른숲주니어 / 2013년 5월
평점 :
'푸른숲주니어'에서 <오월의 달리기>란 책이 왔다. 이제 우리 집 식구가 또 하나 늘어난 셈이다. 엄마가 이번에 네가 먼저 읽고 리뷰를 쓰라며 책을 건네 주셨다. 학교 아침독서 할 때 읽을 책도 없고 해서 책을 읽기 시작했다.
책 표지의 뒷면을 보니 책에 대한 소개와 내용이 짤막하게 쓰여 있었다. 그 중 빨간색으로 '5∙18 민주화 운동'이라고 써진 것을 보았다. 다음날이 바로 5월 18일 이니 더 깊이 생각하며 읽을 수 있을 것 같다. 사회시간에 잠깐 배운 터라 웬만한 사건은 거의 알고 있다.
5∙18 민주화 운동은 1980년 5월 18일에 일어난 민주화 운동으로 광주와 전국 곳곳으로 확대된 운동이다. 이에 당시 부하의 총에 맞아 사망한 박정희 대통령을 대신해 군인이었던 전두환이 통치자 자리에 올랐던 독재시대였다. 대통령이 생긴 이후로 쭉 독재 정치를 당해온 사람들은 이에 분노하였고 민주화 운동을 벌였다. 하지만 전두환 장군은은 광주 시민들을 폭도라고 여기고 군인들을 보내어 제압하였다. 광주시로 들어가는 사람들은 모조리 사살했고 심지어 지나가던 버스를 세워 승객들을 끌고 나온 다음 총으로 쏴 죽인 사건도 있다. 처음에는 비폭력으로 시작했던 민주화 운동은 점점 사망자와 부상자가 늘어나자 시민군이 생겨났고 서로 전투를 벌였다. 시민군은 무기고를 털어 무기를 챙기고 군인들과 싸웠다.
명수는 초등학교 6학년 남학생이다. 달리기를 잘하는 명수는 전남의 육상대표 선수가 되기 위하여 대회에 참가하였다. 전국소년체전에 참가하게 된 명수는 합숙소에서 성일이, 진규 그리고 라이벌 정태를 만난다. 그렇게 서로 우정을 쌓으며 행복한 하루하루를 보내는 명수. 하지만 그들은 곧 끔찍하고 잔인한 현장을 목격하게 된다.
어느 날, 그동안 아무데도 나가지 못하고 합숙소와 훈련장만 왔다 갔다 하며 지낸 명수와 친구들은 진규의 누나를 이용하여 합숙소를 탈출하게 된다. 그렇게 누나는 돌아가고 넷이서 광주 시내를 구경하게 된다. 그런데 길거리에서 중∙고등학생들이 이렇게 외치며 시위를 하고 있는 것이다.
"전두환은 물러가라! 비상 계엄령 철회하라!"
명수와 친구들은 어떤 아저씨의 도움으로 위험천만한 시위 현장에서 당구장으로 숨는다. 그 때, 대학생 정도로 보이는 남자가 급하게 뛰어 들어온다. 시위를 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군인들이 나타나서 사람들을 죽였다는 거다. 당구장 사람들은 신속히 남자를 화장실에 숨기고 다시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당구를 친다. 또 다른 사람이 들어온다. 이번엔 군인이다. 군인은 화장실에 숨어있던 남자를 찾아내어서 곤봉으로 머리를 두들겨 팬다. 남자의 머리에선 피가 흐르고 군인은 남자를 향해 폭도라며 욕을 지껄인다. 더 무서운 건 이 모든 광경을 어린 초등학생이 보고 있었다는 것이다.
도대체 광주 시민들이 무엇을 잘못한 것일까? 그냥 자신의 생각을 표현한 것이 그렇게 잘못인 걸까? 그냥 시위를 한 것일 뿐인데 사람들은 왜 광주 시민들을 폭도라고 불렀을까?
그리고 선량한 아무 죄 없는 지나가던 시민들을 왜 총을 쏴서 죽였을까? 군인들과 그들의 통치자 전두환 장군에게 궁금한 것이 너무 많다.
'그들은 왜 말로 풀어나가려고 하지 않았을까?'
'그들은 왜 자신을 한 번 되돌아보지 않았을까?'
'그들은 왜 생명을 하찮게 여기는 것일까?
이 책의 마지막 장을 덮고 나서 내일 '친구들과 재미나게 놀아야지!' 라는 생각은 접어두었다. 내일은 광주 5∙18 민주화 운동 추모식이 열린다. 우리나라의 민주주의를 위해 희생당하신 수많은 시민과 시민군, 그리고 억울하게 인생을 마친 서민들을 위해서이다. 그 때 전사하신 사람들에게 박수를 열렬히 보낸다. 그리고 지금 그 때의 일을 뼈저리게 후회하는 군인들에게도 격려와 위로의 박수를 보낸다. (진짜 하고 싶어서 한 것은 아니니까) 그리고 그런 끔찍한 일을 저지르고도 아직도 여유롭고 부유하게 살아가는 전두환 대통령외의 모든 사람들에게 야유를 보낸다.
많은 사람들이 5∙18 민주화 운동을 기억했으면 좋겠다. 결국에는 그런 희생과 노력 덕분에 지금의 민주주의 국가, 대한민국이 있는 것이다. 앞으로도 민주주의가 더 발전하여 살기 좋은 우리나라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추신 : 6학년 딸 아이가 직접 쓴 리뷰를 올립니다.
우리 아이들이 이 책을 꼭 읽고 제대로 된 역사의 진실을 알았으면 합니다.
33년 전 그렇게 무고하게 희생당한 분과 그 가족들의 아픔은 아직도 진행형입니다.
그들의 아픔을 조금이라도 덜어줄 수 있는 길은 그 날의 진실을 왜곡되지 않게
바르게 아이들에게 전달하는 게 아닐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