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번지 유령 저택 4 - 가면 쓴 우체국의 유령 456 Book 클럽
케이트 클리스 지음, M. 사라 클리스 그림, 노은정 옮김 / 시공주니어 / 2013년 4월
평점 :
품절


43번지 유령 저택 4째 번 이야기이다. 4권에서는 편지를 사랑하고 편지를 지키려는 자들과 만능통신이라 불리는 스마트한 기계를 널리 전파하기 위해 편지와 우체국을 없애려는 자들과의 한 판 승부를 그리고 있다.

 

편지를 지키려는 자들과 이제 고루한 편지는 없어져야 한다는 자들 간의 논쟁이 한창일 때 또 다른 사건이 벌어지는데 바로 정체를 알 수 없는 누군가의 괴편지가 43번지 가족들을 향하여 배달되는 것이다. 43번지 가족들은 편지는 계속 되어야 한다는 입장이고 만능통신을 개발한 팀들은 우체국과 편지는 사라져야 한다는 입장이다. 둘의 입장이 첨예하게 대립할 때 괴상한 편지를 쓰는 또 다른 유령은 43번지 가족들에게 점점 더 심한 협박을 가하고 43번지 가족들은 이래저래 머리가 복잡하다. 협박편지를 보내는 유령은 급기야 자판을 두드릴 때 "ㅍ" 글자가 제대로 쳐지지 않도록 하는 묘기를 부려 사람들을 공포에 떨게 만들기도 한다. 도대체 이상한 편지를 보내는 또 다른 유령은 누구일까?

 

이번 에피소드는 스마트한 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과연 스마트한 것들만이 가치 있고 나머지 것들은 쓸모 없는 것이므로 폐기처분해야 하는 것인지 한 번 쯤 자문하게 만든다. 여기서는 가장 대표적인"편지"가 소재가 되어 나오지만 퇴물이라 불리며 현대인들에게 외면당하는 것들이 우리 주변에 얼마나 많은가?

 

가령 요즘 e book이 많이 나오고 널리 전파되고 있다. 예전에 레코드를 밀어내고 cd가 그 다음엔 mp3가 그 자리를 차지한 것처럼 그렇게 되지 않을까 걱정이 되기도 하다.  종이로 만든 책이 다 사라지고  e book이 그 자리를 모두 대신한다면? 생각하기도 싫다. e book의 편리함을 모르는 것은 아니나 난 아직까지 내 손으로 한 장 한 장 넘기는 종이책이 좋다. 물론 나 또한 손글씨로 써내려간 편지를 보낸 기억이 가물가물하고 편지를 보내야 할 때도 워드로 작업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그래도 편지를 없애야 한다는 것에 쉽게 동의할 수 없다. 아무리 스마트한 것들이 편리함을 보장시켜 준다고 하지만 아날로그적인 것이 아직은 인간 냄새가 나서 좋다.

 

43번지 유령 저택 가족은 편지와 우체국을 지켜낼 수 있을지 궁금하신 분들은 책으로 직접 확인하시길 바란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