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가 아파요 - 생명의 소중함에 대한 이야기 꿈터 지식지혜 시리즈 9
나탈리 슬로세 지음, 해밀뜰 옮김, 로치오 델 모랄 그림 / 꿈터 / 201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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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이 식목일이었다.

식목일을 전후로 봄꽃들은 하나둘 만개하기 시작하였다.

산수유, 목련, 개나리, 벚꽃까지....

주변이 온통 꽃동산이다.

어릴 적에는 실컷 물놀이를 할 수 있었던 여름이나

실컷 눈놀이를 할 수 있었던 겨울을 좋아했더랬다.

나이가 점점 들면서

온갖 꽃이 피는 봄과 초록 나뭇잎이 알록달록 고운 색깔 옷으로 갈아입는 가을이 점점 좋아진다.

덥지도 춥지도 않은 봄과 가을이 좋다.

올해도 주변에 하나 둘 식물이 변하는 모습을 보면서

예쁜 꽃들이 하나 둘 피어나는 것을 보면서 새삼 감탄하고 있다.

 

그 때 이 그림책을 만나게 되었다.

그림책 작가는 자신이 유방암에 걸린 경험을 그림책에 담아 내고 있다.

사랑하는 사람이 병에 걸렸을 때 그걸 지켜보는 사람은 어떤 태도를 취해야 하는지 생각하게 만드는 그림책이다.

사랑하는 이가 뜻하지 않은 병에 걸린 것을 알게 된다면 가장 먼저 무슨 생각이 들까?

불치병에 걸리거나 불치병 환자를 가까이 둔 사람이 제일 먼저 하는 생각은 강한 부정이라고 들었다.

아니다. 잘못 된 일이다. 설마 그럴 리가......

도대체 왜 이 나무에만 나무좀이 생긴 거야! 왜 하필 내 친구냐고!- 본문 중에서-

스나우터도 마찬가지이다.

가장 친한 나무 친구가 병 들어 죽어 가고 있다는 말을 듣고 그럴 리 없다고 부정한다.

하지만 유리병에 넣은 작은 돌이 다 없어질 때까지 나무 친구의 병이 나을 거라는 의사 선생님 말을 믿고

나무 친구를 옆에서 돌보며 나무 친구가 다시 건강해질 날을 기다린다.

 

작가는 힘든 병마와의 싸움을 가족들과 함께 꿋꿋이 헤쳐 나갔던 과정을

고슴도치 스나우터와 나무 친구라는 설정으로 담담하게 보여 주고 있다.

 

그림책에 나오는 의사 선생님 말씀처럼

때로는 우리의 이성으로는 이해하지 못하는 일들이 세상에 벌어지곤 한다.

스나우터의 나무 친구가 병에 걸린 것처럼 말이다.

그럴 때 강하게 부정하거나, 분노하거나, 절망하거나, 낙담하기보다

스나우터가 그랬던 것처럼

나무 친구가 그 힘든 과정을 잘 견딜 수 있도록 옆에서 지켜봐 주고, 격려해 주라고 작가는 말한다.

자신이 가족들의 사랑으로 유방암을 이겨낼 수 있었던 것처럼

주변 사람들의 관심과 사랑이야말로 병을 이길 수 있는 강한 힘을 발휘한다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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