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교시에 도서실 수업이 있어서 아이들과 함께 도서실로 갔다.
내일이 식목일이라서
나무와 관련된 책 한 권을 읽어줄 계획이었다.
작년 아이들에게는
<커다란 나무>를 읽어줬더랬다.
반응이 아주 뜨거웠었다.
일단 책 크기부터 깜짝 놀랄 만하고 내용도 좋고....
그런데 내가 한 번 읽어 준 책은 잘 손이 안 간다.
일단 읽어주는 나의 흥미가 줄어들어서이다.
나에게도 새롭고 아이들에게도 새로운 책들을 우선 고르는 편이다.
그래서 아이들이 잘 모름직한 이 책을 골랐다.
투명 수채화의 느낌이 잘 드러나는 그림책이다.
"나"가 태어나기도 전에 있었던 나무와 친구처럼 지내는 나.
늙은 나무는 어느 날 베어져 트럭에 태워줘 떠나고,
그런 나무 친구와 작별 인사도 하지 못한 나.
마지막에
잘려나간 나무의 밑동에 올라서서
떠나간 나무를 향하여
"고마웠어, 잘 가 "라고 말하는 부분이 참 감동적이었다.
읽어 주면서 앞뒤로 비슷한 구조를 지닌 그림들을 보여 주면서 무엇이 같고 무엇이 다른지 살펴 보도록 하였다.
비슷한 구조 속에 있지만 나무가 있던 그림과 나무가 없는 그림은 어딘지 느낌이 다르다는 것을 아이들은 알아차렸다.
이 그림책은 앞쪽과 뒤쪽에 비슷한 구조의 그림을 배치하여 나무 친구의 유무에 따른 " 나 "의 심리를 극명하게 대조시켜
보여준다.
다 읽어주고 나서
도서실 미션을 주었다.
"나무"와 관련된 책을 찾아오는 것이었다.
미션을 완수한 아이들에게는 상표를 하나씩 주었다.
내일은 자율휴업일이라서 모처럼 3일 연휴가 되어 여유롭다.
여행가기 딱인 황금 연휴인데
딸의 영재 수업이 토요일에 있어서
집 주변 근린 공원을 돌아다니면서 봄 내음을 맡아야 할 듯하다.
그래도 알록달록 예쁜 꽃이 있고, 파릇파릇 고개를 내미는 연두색 잎들이 싱그러워 참 좋다.
어제는 딸이 기타로 "벚꽃 엔딩"을 연주해 좋다.
오늘도 연주해 달라고 해야쥐~~
"그 겨울, 바람이 분다" 엔딩 장면도 벚꽃을 배경으로 했지. 물론CG 였지만서도.
나무가 나오거나 식물을 가꾸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담긴 그림책들이다.
더 있겠지만 내가 읽은 책으로만 담아봤다. 다시 봐도 정말 좋은 그림책들이 많다.
요즘 들어 아파트에서 동물을 기르기는 부적합하니 식물이라도 잘 길러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