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애틀 추장
수잔 제퍼스 지음, 최권행 옮김 / 한마당 / 2004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알라딘 지인의 서재에 마실 갔다가 수잔 제퍼스의 다른 그림책을 알게 되었다.

바로 이 책이다.

<눈 내리는 저녁 숲가에 멈춰 서서>라는 그림책에서 그림이 정말 인상적이어서 그녀의 이름을 외우게 되었다.

그런데 이 책은 그녀가 쓰고 그린 그림책이서 더 관심이 갔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학교 도서실에 가서 찾아 봤더니 있었다.

앗싸 빙고!!!

 

실존했던 인디언 추장 "시애틀"의 연설을 인용하여 쓰고 그린 아주 철학적인 그림책이었다.

미국의 도시 "시애틀"이 바로 이 추장의 이름을 따서 명명한 것임을 오늘에서야 알았다.

얼마나 존경 받는 인물이었으면 도시 이름으로 지었을까 싶다.

그도 그럴 것이 이 그림책은 작가가 연설문의 일부분을 인용하고 편집하였는데도 불구하고

읽고나면 가슴이 먹먹해진다.

100년의 시간이 지났음에도 깊은 울림이 있다.

그러니 그의 연설을 직접 들었던 사람들은 모두 그 자리에서 얼어붙었을 것 같다.

나직하면서도 조근조근한 그의 목소리는 대지를 울렸을 듯하다.

그 자리에 있던 동물들, 자연도 그의 진정한 목소리를 들었을 듯하다.

 

인디언들은 인간 또한 자연의 일부분이라고 생각하고 자연 및 동물을 자신의 형제라고 여기며 존중한다고 알고 있다.

이 그림책을 보니 아주 오래 전 봤던 <늑대와 함께 춤을>도 기억이 난다.

오래 전부터 자연과 조화를 이루며 살아왔던 인디안들을

어느 날 외지인들이 몰려들어와 처참하게 살육하고 그들의 형제들을 돈으로 사려고 한다.

그런 백인들을 향하여 시애틀 추장은 말한다.

" 인간은 자연의 일부분일 뿐" 이라고 말이다.

시애틀 추장이 하는 말 한 마디 한 마디를 곱씹어 본다.

그의 말처럼 돈을 주고 하늘을 살 수 있던가!

돈을 주고 강을 살 수 있던가!

돈을 주고 봄을 살 수 있던가!

100년 전 그가 백인들을 향하여 울부짖었던 그 말이 진리였음을 지금 우리는 깨닫는다.

그 깨달음이 너무 늦지 않았는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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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3-25 22:55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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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3-26 07:37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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