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내기들이 네시간 수업을 하는 건 좀 무리이다.
하여 오늘은 도서실 나들이를 하려고 마음 먹고 있었다.
다른 반은 벌써 대출증을 나눠준 것 같은데 난 아껴 두었다.
어린이들이 어느 정도 책에 대한 예의를 가진 후에 주려고 말이다.
도서실수업을 안 온 반이 있다는 연락이 와서 얼른 하던 공부를 멈추고 도서실로 갔다.

십진분류법부터 소개를 해줬다.
어린이들이 자주 읽는 동화책은 800 이라는 번호가 붙어 있다고 알려줬다.
새내기들이 볼만한 책들이 꽃혀있는 서가도 알려주고
대출과 반납 하는 법도 세세히 설명해줬다.
일학년은 뭐든지 첨이라 다 알려줘야한다는 게  제일 어렵다.
이학년만 돼도 척척인데....가야 할 길이 멀다.

많은 책들을 보자
한 녀석이 엄청 흥분해서 가만히 앉아있질 못한다.
떠들면 대출증 안 준다 해도 막무가내.
다른 자리에 앉혀도 저 혼자서 난리를 친다.
설명을 듣질 않는다.
도서실 소파 위를 깡총깡총 뛰어다니고 바닥에 드러눕고 난리도 아니다.
교실에서는 그 정도는 아니었는데 새 공간에 오니 엄청 흥분했나보다.
이 아이는 신발 갈아 신는 것도 매번 잊어버려 운동화 신은 채로 교실에 들어오는 게 다반사이다.
이 아이를 어찌 지도해야 할지....
그 아이의 장점을 보려고 노력 중이다.

대출증을 나눠주고 책을 골라오고 사서선생님께 가져가서 대출하는 걸 연습해봤다.
여러 명이 why를 골랐고
대부분의 어린이들은 새책이 많은데도 낡은 책을 골랐다.
아직 책에 대한 정보가 부족해서 보물을 못찾는 것이다.
이 아이들도 작년 제자들처럼 점점 책에 대한 안목이 생기겠지.
나오면서 도서반납함도 설명해줬다.
당분간은 내가 도서실에 데리고 다녀야지.
안 그러면 뛰고 난리가 날테니....

이런 일이 있었다.
교장님이 훈화에서 뛰다가 걸린 어린이들은 그 자리에서 얼음하고 100 까지 세라고 하셔서
우리도 그렇게 하고 있는데 
어제 어떤 아이가 친구한테 걸렸나 보다.
그런데 100 까지 세지를 못한다고 하여 내게 물어보러 왔다.
순간 역시 일학년답다는 생각이 들어 쿡 웃음이 나왔다.
내 대답은 10 까지 10 번 세고 들어오라는 거였다.
하여튼 내가 같이 안 다니면 얼음하고100 까지 세어야 하는 어린이가 많을 듯하여
당분간은 같이 다닐 것이다.

일 년간 참새가 방앗간 드나들듯이 도서실  문턱이 닳도록 열심히 다닐 거라고 믿는다.
가끔 작년 제자들이 도서실 가면서 날 흘끔 쳐다보고 가는데 2 학년 가서도 열심히 도서실 가는 걸 보면 보람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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