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학년 새학기가 되면 꼭 읽어주는 책 중의 하나가 바로
이 책이다.
작년에도 거의 초반에 아이들에게 이 책을 읽어줬던 기억이 난다.
이 책을 여러 번 상기시켰음에도 불구하고
학년이 끝날 때까지 입을 꼭 다물고 발표를 하지 않던 녀석이 2명 정도 있었다.
2학년 올라가서는 조금 나아졌을려나?
교사로서 참 안타까운 아이들이었다.
그 아이들을 발표를 하게 하려고 무진 애를 썼지만 애를 써도 안 되는 게 있다는 걸
그 아이들을 보면서 경험했다.
해마다 담임을 하다 보면 꼭 그런 내성적이고, 소극적인 아이들이 두 세 명 정도 있다.
그런 아이를 발견하게 되면 발표력을 길러 주려고 무진 애를 쓰지만
발표력이 하루아침에 향상되는 것은 아니다.
발표력은 지적 능력에 많이 좌우되어 효과를 거두지 못할 때도 많다.
아무래도 지적 능력이 뛰어나고, 특히 언어 능력이 우수한 아이들이 발표를 잘하게 되어 있다.
예전에도 발표 잘하는 아이들이 가장 눈에 잘 띄고 각광을 받았다.
그런데 요즘 같이 자기를 PR해야 하는 사회에서는 발표를 잘하는 아이들이 더 주목을 받게 되어 있다.
우리가 사회에서 사람을 대면할 때 " 저 사람 똑똑하다" 라고 느끼는 게
바로 상대방의 말솜씨 때문이 아닐까?
하여 말하기 능력은 대인 관계에 있어서 아주 중요하다.
직장에서도 말을 잘하고, 거기다가 유머까지 할 줄 아는 사람이 인기짱이지 않는가!
말수가 적고 자신의 의견을 잘 피력하지 못하는 사람들은 자신의 능력보다 과소평가되는 경향이 짙다.
따라서 어려서부터 자신의 의견을 조리 있게 말할 수 있도록 연습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학습 활동이다.
교사나 학부모는
어린이가 자신의 의사를 조리 있게 언어로 표현할 수 있기를 바라지만
기질적인 문제, 지적인 문제와 심리적인 문제로
입을 닫는 경우를 목격하게 된다.
그런 아이를 보면 정말 안타깝다.
1학년 교실.
서로서로 자기가 발표하겠다고 야단법석이 나야 정상인데
작년도 그렇고 올해도 그렇고
몇 명의 아이들만 발표에 적극적이다.
벌써 발표 잘하는 아이와 못하는 아이의 경계선이 생겼다는 증거이다.
이 책에서도 지적하듯이
처음부터 잘하려고 정답을 찾으려고 하니까
두려워서 발표를 못하게 되고,
발표 울렁증이 생기게 되는 것이다.
교사는 항상 뒤쳐진 아이들을 끌어 올리는 것에 가르치는 보람과 희열을 느낀다.
99마리의 양보다 길 잃은 1마리의 양이 더 마음이 쓰이곤 한다.
발표 잘하는 아이들은 내가 아니어도 알아서 발표를 잘한다.
발표 울렁증이 있는 아이들,그 모두를 다 구제할 수는 없겠지만
그 아이들이 자신감을 회복하고 자신의 의사를 기꺼이 말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