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어떻게 읽어야 하는지 알려 주는 걸 더는 늦출 수가 없어서
한 권의 책을 선택하여 그림책을 보는 방법을 자세히 알려 주었다.
내가 선택한 책은
바로 <고녀석 맛있다>시리즈 중의 하나이다.
저학년 아이들, 특히 1학년 새내기들에게는 책을 보는 법도 자세히 알려 줘야 한다.
이 아이들은 뭐든지 처음이기 때문에
처음을 자세히 가르쳐주기만 하면 고대로 잘 따라서하는 경향이 짙다.
그래서 처음은 좀 힘들지만
시간이 어느 정도 지나면 정말 천사 같이 예쁜 아이들이다.
아이들과 <책>에 대해 공부한 내용을 옮겨 적어 본다.
얘들아, 책의 앞표지에는 무엇이 있을까?
제목, 글 작가, 그림 작가, 옮김, 출판사 이름이 적혀 있단다.
제목은 크게 잘 보이지만 다른 것들은 자세히 관심을 기울여 보지 않으면 모르고 지나칠 수도 있단다.
매일 아침독서를 하면서도 눈여겨 보지 않았었지?
지금부터는 그림책을 펼치기 전에 제목, 글작가, 그림작가, 출판사 이름도 한 번 따라 읽어 보도록 하렴.
앞표지에는 그림이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지?
그림을 보면서 누가 주인공일지 어떤 장면일지 상상해 보는 것도 좋아.
앞표지의 그림은 아무래도 그림책에 나온 여러 개의 그림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장면이 실리게 되겠지?
이런 것 하나하나 책을 만드는 사람들은 모두 고민고민해서 결정하는 거란다. 제목의 글씨 색깔도 마찬가지고.
책꽂이에 있는 다른 책들과도 비교해 볼까?
어때? 많이 다르지.
얼른 책을 펼치고 쉽겠지만 조금 참고 뒷면으로 돌려 보자.
그러면 짤막하게 책에 대한 소개 내용이 나온단다.
그걸 한 번 읽어보는 거야. 뒷표지에는 책에 대한 정보가 나오는 셈이야.
혹시 엄마 손 잡고 책을 사러 갈 일이 있으면
뒷표지 내용을 한 번 읽어 보면 무슨 책을 고를까 도움이 많이 된단다.
이 책의 내용을 한 번 보도록 하자.
어느 날, 마우라사우라가 숲에서 우연히 알을 줍게 된단다.
그 알을 주워 와 자신이 낳은 알과 함께 따뜻하게 품어 주는데 그 알은 다름 아닌
마우라사우라를 한입에 꿀꺽 잡아먹을 수 있는 무시무시한 티라노사우르스였단다.
마우라사우라 엄마와 티라노사우루스 아들은 어떻게 될까? 궁금하지?
그래도 조금 더 참아 보렴.
아직 더 볼 곳이 남아 있단다.
책등을 한 번 살펴 보자.
사람의 등처럼 책에도 등이 있단다.
책등에도 책에 대한 정보가 다 들어 있단다.
책제목, 글작가, 그림작가, 옮김, 출판사까지.
책장에 꽂아 놓더라도 원하는 책을 금방 찾을 수 있도록 책등에도 필요한 정보를 넣어 두었단다.
어때 책을 여기저기 구경하니 재밌고, 신기하지?
앞으로 무슨 책을 보던지 간에 선생님과 함께 했던 방법대로 해 보렴.
그럼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게 될 거야.
자! 이제 그럼 책장을 넘겨 볼까?
한 장을 넘기면 속표지가 나와.
색깔만 있는 것도 있고, 그림이 있는 책도 있어.
지난 번 읽어 줬던 <봄이 오면>은 멋진 봄의 숲의 모습이 그려져 있구나!
반면 <널 영원히 사랑할 거란다>는 갈색으로만 되어 있네.
속표지의 색깔도 책을 만드는 사람은 어마어마하게 고심해서 색을 선택하는 거란다.
책을 구석구석 살펴 보면 어디 하나 정성이 안 들어 간 곳이 없단다.
그러니 책장을 침을 묻혀 넘기거나
찢어져라 세게 넘기거나
공처럼 던지거나
낙서를 하거나 하면 안 되겠지?
책이 너희들의 친구라고 생각해 봐. 친구를 마구 함부로 다루면 안 되겠지?
친구의 몸을 더럽게 또는 아프게 할 수는 없잖아.
그러니 책장을 넘길 때도 조심스럽게, 책을 항상 내 몸처럼 깨끗하게 소중히 다뤘으면 좋겠다. 그치?
글작가, 그림작가, 편집자 등 수많은 사람들의 땀과 노력으로
이 소중한 책이 나오게 된 것이니만큼
어린이들도 책을 볼 때 좀 더 조심스럽게 소중하게 다뤄졌으면 좋겠어.
아무리 내 책이라고 해도 말이야.
여기까지 책에 대한 설명을 해 주고
책을 읽어 줬다.
아이들은 역시나 빠져 들어 눈을 반짝거리면서 잘 들었고,
난 역시 읽어주면서 또 한 번 뭉클해져서
눈물이 날 뻔 했다.
어떤 아이도 눈물이 날 것 같다는 고백을 해 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