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에 예고한 대로 실로폰과 지우개 따 먹기 대회를 개최하였다.

먼저 지우개 따먹기 대회부터 하였다.

각자 상대방-제비를 뽑아 정함-과 만나서 예선을 치렀다.

순식간에 결판이 나버려서 깜짝 놀랐다.1분도 안 되어 승패가 나다니....

한 팀만 오랫 동안 승부가 나지 않아 구경을 하였다.

안@@와 이 ##의 경기였는데 결승전 못지 않게 막상막하였다.

안@@가 힘겹게 승리를 하였고, 이##는 노력상 후보에 오르게 되었다.

다음 본선 경기는 홍@@가 중창단 연습을 가는 바람에 경기 진행을 할 수 없어서 우선 실로폰 예선을 하기로 하였다.

 

아이들 한 명 한 명을 불러서 예선 심사를 하였다.

박자가 늦거나 음정이 틀리면 내 실로폰으로 "땡" 을 치고, 합격하면 " 딩동댕동"을 쳐줬다.

예상처럼 대부분의 남자 어린이들은 지우개 따먹기에 강하고, 실로폰에서는 대거 탈락하였다.

 

그 사이 중창단 어린이가 도착하여

지우개 따먹기 본선대회를 하게 되었다.

이제부터는 2승을 거둬야 하는 것이다.

역시나 승부는 일찌감치  끝났다. 1-1로 가는 팀도 거의 없고, 모두 2-0으로 압승을 하였다.

김@@ 어린이는 상대방이 결석하는 바람에 부전승 2번으로 준결승까지 논스톱으로 올라가는 행운을 맞이하였다.

오늘 완전 운수대통한 날이다. 가위바위보로 부전승을 정하는데도 이겨서 준결승까지 진출하게 되었다.

 

이제 준결승전이다.

준결승전까지 올라온 실력이니 다들 막상막하였다.

" 선생님, 심장이 터질 것 같아요" 하는 아이도 생겨났다.

안##와 행운의 여신이 함깨 해 준 김@@는  3, 4위전을 하게 되었다.

하지만 승부에서는 안##가 동메달을 차지하고, 김 @@는 4위를 하였다.

경기를 쉬는 게 다 좋은 것만도 아닌 듯하다. 경기 감각이 떨어지니 말이다.

안@@와 송@가 금메달을 놓고 접전을 벌였는데 2-0으로 안@@가 금메달을 따게 되었다.

둘 다 왕지우개를 새로 장만하여 하는데 경기가 팽팽하였다.

 

 

그 다음 실로폰 본선 경기를 하였다.

본선에 오른 어린이들의 실로폰 연주를 모두 함께 들었다.

곡목은 <창밖을 보라>-8단의 노래이다. 1학년에게 결코 쉽지 않은 노래였다.

 

난코스가 몇 군데 있는데 1학년 아이들 답지 않게 모두 잘했다. 그동안 대회를 위해 열심히 연습했나 보다.

아까와는 다르게 중간에 끊지 않고 끝까지 연주하게 놔두었다.

그렇게 하여 4명의 어린이가 결선에 진출하게 되었다.

김@@, 김##., 안@@(지우개 금메달리스트), 양@@가 진출자들이다.

네 명을 모아 놓고 순서 정하는 제비를 뽑았다.

먼저 김@@의 연주부터 시작되었다.

다음 김##의 연주.

모두들 숨을 죽이고 친구들의 연주를 들었다.

" 여러분도 심사를 해야 하니까 잘 들어야 해요." 라고 주의를 주었다.

" 많이 떨리면 숨을 크게 몇 번 쉬세요" 라고 말해 주었다.

얼마나 떨릴까 싶었다. 1학년 꼬맹이들이 긴장감을 이겨내고 완주하는 걸 보니 참 대견하였다.

다음은 안@@ . 유일하게 남자 어린이였다.

마지막 양@@의 연주가 끝났다.

연주한 어린이들도, 심사한 어린이들도 모두 숨을 죽이며 집중한 시간이었다.

일단 점수표를 내기 위하여 연주자 4명은 도서실에서 선생님이 부를 때까지 기다리라고 했다.

 

나머지는 심사를 하였다.

선생님 점수 50점과 친구들 점수 50점을 합산하기로 하였다.

" 친구라고 해서 뽑아 주거나, 같은 남자라고 해서 남자를 적거나 여자라고 여자를 해서 적거나 하면 안 되고, 오로지 실력으로만 뽑는 거예요. 그리고 절대 누구를 썼다고 말해서도 안 되는 거예요. 비밀 투표이니까  알았죠?"

" 네 " 한다.

아이들의 투표가 시작되었고, 이어서 개표를 하였다.

내 점수를 미리 알려 주면 아이들이 영향을 받을까 봐 투표 용지를 다 수합한 후 내 점수를 공개하였다.

이어서 아이들의 점수도 하나하나 합산을 하였더니 내 점수와 완전100% 일치하였다.

아이들도 그만큼 공정하게 오로지 실력으로만 평가하였다는 것이다.

그래서 메달 색깔이 정해졌다.

" 얘들아, 우리 뻥 한 번 쳐 볼까? 애들에게 뭐라고 할까?" 하자
" 모두 공동 1등 했다고 해요."한다.

전령사를 보내 도서실에서 아이들을 데려 왔다. 아이들이 입장하자 교실에 있던 아이들이 큰 소리로

" 너희들 모두 공동 1등이야." 라고 말해 주었다. 아이들의 어리벙벙한 표정.

 

"김@@가 금메달" 이라고 다시 정정해 주자, 엄청 기뻐한다. 한 번 안아주었다.

김##가 은메달, 안@@가 동메달. 양@@가 4위, 노력상은 김@@, 김##, 차@@가 받게 되었다.

 

 

실로폰과 지우개 따 먹기 대회 노력상까지는 동화책 한 권씩을 선택하게 하였다.

마지막 예쁜 인형 책갈피가 두 개 남아 있었다.

각각 메달리스트에게 이름 제비를 뽑으라고 시켰다.

그래서 마@@와 이@@어린이가 행운의 주인공으로 당첨되었다.

 

친구들이 동화책 받는 것을 보고, 엄청 부러워하는 아이들을 보니 마음이 짠하다.

모두에게 다 줄 수 있으면 얼마나 좋겠니?

하지만 대회는 대회이니 열심히 노력하여 좋은 결과를 낸 사람이 상을 받아야지.

 

" 오늘 동화책 받은 친구들은 방학 동안 잘 보고 나서, 개학 하고 나면 친구들 보라고 학교에 가져 오는 거에요.

그리고 나서 2학년 올라갈 때 완전 가지는 거예요. 알았죠?" 하자

" 진짜 가지는 거예요?" 하고 물어본다.

그럼 진짜 가지는 것인 줄 몰랐단 말씀?

 

1주일 동안 그래도 열심히 했다고 자신 있게 말하는 1학년 꼬맹이들 보니 대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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