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모임을 하지 못하여 많이 아쉬웠는데 이번 주는 개근 멤버 영양사 선생님과 막내후배가 빠져서 안타까웠다.

 

선물 받은 모닝 티를 준비하고, 유기농 쿠키를 준비한 후 (영양사 선생님이 안 계시니 내가 준비를 했다.) 선생님들을 기다렸다. 후배가 먼저 오고, 부장님이 오시고, 4학년 선배님이 오셔서 이렇게 넷이서 모임을 하였다.

 

예고한 이 책을 모두 준비해 오시고, 읽어 오셨다. 다 읽으신 분도 계셨다. 2주 전에 읽으셔서 생각이 안 나신다고.... ㅋㅋㅋ . 나도 그렇고, 오신 분들 모두 어디 한 두 군데 밑줄을 긋는다기 보다 읽는 텍스트 모두가 거짓말 같아서 먹먹했다는 말씀을 하셨다.

 

2012년,  여기에 실린 사연들이 사실이라는 게 놀랍고, 안타깝고, 저 밑바닥에서 분노가 치밀어 오른다고 하신다.

 

 

 

 

 

 

한 분은 <26년>영화를 보셨다고 하는데 그 영화 보면서 분노가 일어 참기 힘들었다고. 아무 관계도 없는 본인도 이렇게 화가 치미는데 그 때 그 일들을 겪었던 사람들은 얼마나 힘들까 하는 생각이 드셨다고 한다. 나도 그 영화 꼭 봐야 하는데..... 

아쉬운 대로 원작이라도 먼저 봐야 할 것 같다.

 

 

 

 

 

 

난 서문에 이 책을 추천하는 많은 진보 인사들이 쓴 추천사가 기억에 남는다. "힐링" 운운하면서 지금 현실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모두 개인 탓으로 돌리고, 개인이 긍정적으로 살면 마치 그 모든 문제들이 순식간에 사라지는 것처럼 사탕 발림을 하는 인사들의 힐링 행보에 대해 일침을 가하는 목소리가 참 마음에 든다. 나도 언젠가부터 지금 우리가 당면하고 있는 모든 문제들-주택 문제, 육아 문제, 교육 문제, 노인 복지 문제 , 취업 문제 등등-이 개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구조적인 문제이고, 그렇기에 개개인이 긍정적인 마인드를 가지라고 주문을 외울 게 아니라, 사회구조를 바꿔야 하는 게 옳다고 생각하기 시작하였다. 사회구조를 바꾸는 가장 초석이 되는 게 바로 정치이다. 나도 예전에 정치에 정말 관심 없었다. 대학 때도 학생 운동엔 관심도 없었다. 그런데 책을 읽으면서 달라졌다. 물론 남편의 영향도 아주 컸다. 예전의 나를 생각하면 부끄럽기 짝이 없다. 어쩜 그렇게 무식했을까 싶다. 지금도 그렇게 많이 알지는 않지만 그래도 현실을 알려고 노력한다. 그게 달라진 점이다.

 

교육 하나만 봐도 그렇다. 내가 소신껏 사교육을 안 시키고,선행 학습을 안 시키는 것도 물론 중요하지만, 내 자녀가 살아갈 사회가 사교육과 선행 학습 없이 살 수 있는 그런 사회를 만들어 주는 게 먼저라고 생각한다. 취업도 마찬가지이다. 지금과 같은 사회구조에서는 아무리 명문대를 나와도 비정규직으로 살아갈 확률이 더 높다. 고용 불안에 시달리는 비정규직을 하려고 그 오랜 세월 어마어마한 교육비를 들여 자녀를 양육한 것은 아니지 않는가!  요즘 하는 드라마 중에 <학교>라는 게 있는데 그거 보고 있으면 우리 교육 현실이 저렇구나 정말 참담해진다. 중고등학교는 초등학교보다 몇 배 더 심한 것 같다.

남편이 " 저거 보면 무슨 생각 들어요?" 묻자

" 초등학교 선생님 된 게 정말 다행이란 생각...." 대답했다.

그나마 현실보다 좀 약하게 표현한 게 그 정도라니..... 정말 대한민국은 아이들이 행복하지 않은 나라임이 분명하다. 누가 그렇게 만들었는가! 아이들을 어려서부터 무한경쟁으로 치닫게 누가 그렇게 만들었는가!  

 

PISA 2위에 빛나는 대한민국에서는 아직 한 번도 정식 노벨상 수상자가 나오지 못하고 있다. 왜 그럴까? 줄곧 창의성 교육을 부르짖으면서도 정작 아이들을 무한 경쟁으로 몰아붙이면서 창의성을 말살시키고 있기 때문에 아이들은 행복하지도 않으며 따라서 창의성도 길러질 수 없는 게 아닐런지...... 선배님 한 분이 유대인들의 교육 이란 프로그램을 보셨는데 우리 나라와 달라도 너무 다르다는 인상을 받았다고 한다. 나도 예전에 유대인 교육을 본 적이 있는데 거기엔 아빠가 있고 우리 나라에는 아빠가 없다는 게 가장 크게 와닿았다. 아빠를 회사에 뺏긴 채 엄마 혼자서 양육을 하는 것도 문제라고 생각한다. 통계에서도 아빠가 양육에 참여하는 자녀가 훨씬 사회성이 높다는 게 밝혀졌다.  아빠를 빨리 가정으로 되돌려 보내야 한다. 그리고 부모가 함께 자녀를 양육해야 한다. 이 모든 것들을 어떻게 개인 혼자서,긍정적 마인드만으로, 힐링만으로 버틸 수 있단 말인가!

 

이 책 속에 나오는 믿어지지 않는 이야기를 읽으면서 늘 깨어 있어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깨어 있는 그 시발점이 바로 " 책 " 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아는 것들을 가능한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는 것도 필요하다. 우리는 교사이기 때문에 학부모와 아이들에게 책의 중요성을 알려 줘야 한다.  따라서 우리 동호회에서 동료들을 책 읽는 교사로 한 명 한 명 끌어 들이는 작업이 정말 중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한 교사를 동지로 만들면 그 교사에게 딸린 아이들과 학부모가 변할 여지가 있기 때문이다. 함께 뜻을 같이 하는 교사들과 학부모가 많아진다면 학교가 변할 것이다. 학교 전체에서 아침독서10분을 할 것이고, 학교 도서실이 학교의 중심이 될 것이며, 아이들의 인성이 달라지고,창의성이 길러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가치가 달라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돈이 최고! 학벌이 최고! 좋은 직장이 최고! 라는 생각에서 자유로와질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행복한 청소부>로 살아도 된다는 사람들이 많아질 때 그 사회가 건강한 거라고 생각한다.

 

다음 모임은 시민운동가 한 분을 모시고 <방사능>에 대해서 강의를 듣기로 하였다. 독서동호회 교사와 희망 학부모를 중심으로 연합 연수를 할 계획이다. 학부모들도 많이 오셨으면 한다. 우리 교실에서 할 예정이다. 겨울 방학 전 마지막 모임이 될 것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