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목요일 저녁이었다.
너무 피곤한 나머지 쉬려고 누웠다.
워낙 추위를 잘 타는 나는 겨울이 참 힙겹다.
요즘 계속하여 날씨가 추워서 따뜻하게 지지고 싶어서 이불을 덮었는데
그 때 아들이 아이패드를 하고 있어서 불을 끌 수가 없었다.
하여 이불을 머리까지 뒤집어 쓴 채로 누워 있었다. 눈이 부시면 잠을 못 자는 성격이라....
그리고 얼마 후 갑자기 엄청 무거운 것이 내 복부를 강타하였다. 순간 너무 아파서
" 으~ 악" 괴성을 지른 후 숨을 못 쉬고 눈물이 났다.
엄청난 힘은 바로 딸이 내가 누워 있는 줄 모르고 내 복부를 밟은 것이었다.
나는 아파서 울고,
딸은 놀라서 울고,
옆에 있던 아들은
" 하나님! 우리 엄마 살려 주세요. 죽지 않게 해 주세요. " 기도하며 울었다.
다른 방에 있던 남편이 무슨 일 난 줄 알고 달려왔다.
처음에는 장난인 줄 알았는데 사태가 심각한 걸 알고 딸 발에 밟힌 내 배를 어루만지는데
순간적으로 숨을 못 쉰 것은 처음이라서 진정이 안 되었다.
그 순간 딸은 왜 안방에 와서 장농 쪽으로 걸어온 것인지.
(나중에 알았는데 내가 내일 입을 옷 좀 미리 챙겨 놓으라는 잔소리 때문에 옷 챙기러 온 거였단다. )
딸도 아무 생각 없이 방을 가로지르는데 갑자기 비명을 지르며 엄마가 숨을 못 쉬니 엄청 놀랐나 보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 하고 눈물만 뚝뚝 흘리고 있고,
아들은 혹시나 엄마가 잘못 되는가 싶어 지가 아는 기도는 다 하면서 꺼이꺼이 울고 있었다.
압사당하는 게 이런 기분이구나 확실히 체감한 날이었다.
" 여보, 아들 좀 달래 줘요. 너무 놀랐나 보다. "
내가 먼저 정신을 차렸다. 아들은 너무 놀라서 진정되는 시간이 더 오래 걸렸다.
아들의 기도 소리는 영원히 못 잊을 것이다.
" 하나님! 우리 엄마 살려 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