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번지 유령 저택 2 - 다시 뭉친 공동묘지 삼총사 456 Book 클럽
케이트 클리스 지음, M. 사라 클리스 그림, 노은정 옮김 / 시공주니어 / 2012년 11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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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편을 무지 재미있게 읽어서 2편이 내 손안에 들어온 순간, 후다닥 읽어버렸다. 하지만 이렇게 리뷰가 늦어진 이유는.....건망증 때문에 잊어버리고 있었다. 흑흑흑

 

1편에서 부루퉁 작가, 유령 올드미스, 열한 살 드리미 호프는 새로운 가정을 이뤄 행복하게 사는 것으로 막이 내렸다. 하지만 이 단란한 가정을 호시탐탐 노리는 인물이 2편에 등장한다. 셋을 괴롭히는 것도 모자라 셋을 뿔뿔이 흩어지게 하고, 심지어 올드미스의 무덤까지 파헤치려는 극악무도한 사람이다. 바로 우리 아동 및 청소년을 안전하게 지키고 보호하기 위한 국제 운동 본부(이하 아동청소안보호국)의 본부장 막무가내 테이터 씨다. 2편은 바로 이 막무가내 테이터씨의 공격에 대한 셋의 반격이라고 할 수 있겠다.

 

그는 셋을 각각 요양소와 보호소에 보내고 , 올드미스의 무덤을 파헤치는 일도 서슴치 않는다. 또한 드리미의 친부모까지 이용하여 그들의 행복을 무참히 짓밟으려고 하고, 심지어 어린이들의 동심인 할러윈 데이 까지 근절시키려고 한다. 그의 이름처럼 모든 일에 막무가내이다. 막무가내가 벌이려는 일들이 과연 우리 아동 및 청소년을 안전하게 지키고 보호하기 위한 일들인지 묻고 싶어질 만큼 그는 철저히 실적을 위한 일들만 한다. 겉으로는 할러윈 데이 같은  것이 아동 및 청소년에게 유해하다면서 할러윈 데이를 폐지시키려고 하지만 그의 속마음은 다른 게 있었던 게 아닐까!

 

마찬가지로 드리미를 보호시설에 보내는 것만이 드리미를 위한 유일무이한 방법이라고 설파하지만 드리미는 누구와 있을 때 가장 행복할까? 드리미가 무엇을 할 때 가장 행복할까? 막무가내씨와 드리미의 친 부모들은 그것을 드리미에게 물어보지도, 알려고도, 인정하지도 않는다.  드리미의 친부모는 드리미를 잘 이해하지 못한 반면, 얼떨결(?)에 가족이 된 부루퉁 씨와 올드미스 씨는 드리미 자체를 인정하고, 사랑한다.

 

드리미의 입장에서 볼 때 누가 과연 부모다운 부모이고, 가족다운 가족이라 할 수 있을까? 1,2편을 다 읽어보니 가족애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전혀 다른 시대에 살고, 유령과 사람이라는 존재도 다른 데다, 피도 섞이지 않았고, 성격도 전혀 다른 세 사람이 가족이 되는 과정과 서로 힘을 모아 막무가내 씨와 친부모에게 반격을 가하는 과정을 통해 진정한 가족의 의미를 되새기게 만들었다. 그리고 부루룽 씨, 올드미스, 드리미의 관계성 속에서 셋 다 성장하는 이야기라고 생각한다.

 

더불어 2편의 절대악(?) 막무가내 씨를 보면서 아동과 청소년의 인권을 보호하는 것이 진짜 무슨 의미인지 되짚어 보게 되었다. 어른이랍시고 이것이야말로 아이를 위하는 일이라고 하는 일 중에서 진정 어린이를 위한 것들이 얼마나 되는지 반문하게 된다. 야뉴슈 코르착의 <아이들>에서처럼 현재, 어린이가 진정 원하는 것이 무엇이고, 그들이 누구와 함께 일때, 무엇을 할 때 행복한지 한 번이라도 깊게 생각해 본다면 김팍새니 부부나 막무가내 씨와 같은 일들을 벌이지 못할 것이다. 

 

시대를 초월하여, 영혼을 초월하여 새로이 다져진 이 가정의 평화와 행복을 하얗게 쌓인 눈만큼 축하해 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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