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퍼남매 모두 12월생이라서 12월은 우리 부부에게 가장 바쁘면서 지출이 많은 달이기도 하다.
아들 생일이 먼저인데
초등학생이 되어 첫 맞이하는 생일이라 친구들을 집으로 초대할 계획을 짰다.
먼저 내가 컴퓨터로 초대장을 만들고,
누나가 멋지게 말풍선으로 꾸며서 색도화지에 붙였다.
그림 잘 그리는 누나가 거기다 동생의 각양각색의 멋진 모습을 그려서 초대장을 완성하려고 했으나
둘 다 딴짓을 하는 바람에 말풍선까지만 해서 친구들에게 주기로 하였다.
그리고 어제
"아들아, 다른 친구들이 이 초대장 보면 못 받은 친구들은 슬퍼할 수도 있으니 몰래 줘야 해" 다짐을 받았다.
실수없이 잘 했겠지?
그런데 웬 걸?
하교하는 아들의 손에 초대장이 그대로 쥐어져 있는 것이 아닌가!
" 아들아, 이걸 왜 니가 갖고 있어? 친구들 안 줬어?"
상황을 정리해 보니
아들은 다른 친구들 몰래 주라는 엄마의 말씀에 잔뜩 긴장하여
초대한 아이들에게 초대장을 쓰윽 보여주고 다시 자기가 가져온 것이었다. 다른 애들에게 들킬까봐. 이그이그!!!
동학년 선생님들께 이 이야기를 말하니 모두 다
" 1학년답다" 그러신다. 에고에고
일이 그르쳐진 것을 깨달은 아들은 갑자기 우울 모드로 변하여
감기가 심해지고,열도 나서 결국 조퇴를 하였고,
오늘은 결석을 하여 생일 초대는 물 건너 갔다.
" 아들아, 내년 생일에 친구들 초대하기로 하자!"
아들도 수긍을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