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눈 놀이

 

어제 서울에 많은 눈이 내려 쌓였다. 아이들과 약속한 대로 눈놀이를 나갔다. 날씨가 너무 추우면 어쩌나 걱정을 하였는데 막상 나가보니 바람이 안 불고 해가 있어서 그런대로 괜찮았다. 한 명을 제외하고 전원 장갑을 끼고 와서, 실컷 눈 놀이를 하라고 자유시간을 주었다.

 

운동장에는 우리 반 포함 3반이 나와 눈 놀이를 하였다. 다른 2반은 모두 4학년인데, 우리 꼬맹이들은 삼삼오오 모여서 눈 뭉치를 굴리고, 눈 천사를 하고 노는데 4학년들은 뛰어 다니고, 서로에게 눈을 던지고, 심지어는 선생님께도 던지는 것을 보고, 1학년과 4학년 차이를 확실히 알 수 있었다.

 

어제 가족들, 친구들과 미리 눈 놀이를 한 아이들도 있었나 보다. 그렇겠지. 그렇게 눈이 많이 왔는데 그냥 있으면 아이가 아니지.  하지만 같은 반 친구들과 노는 것은 또 다른 재미가 있다. 겨울 방학 하기 전에 다행히 눈이 많이 와서 이런 추억을 남길 수 있었다. 남자 아이들은 춥지도 않은지 그늘이 진 놀이터에 가서 노느라 얼굴을 보기 힘들었고 여자 아이들은 삼삼오오 모여 눈으로 소꿉 장난도 하고, 눈 사람도 만들었다. 눈이 잘 안 뭉쳐지는 눈이라 커다란 눈사람은 만들지 못했다. 어떤 모둠은  열심히 눈사람을 만들어서 교실 창쪽에 갖다 놓았다.

 

아이들 노는 모습을 카메라로 찍는데 몇 장 찍다 보니 배터리가 떨어져서 이쁜 모습을 못 남겨서 아쉽다.

 

굳이 눈사람을 만들지 않아도, 눈만 보고 있어도, 눈을 밟기만 해도 즐거운 아이들이었다.

 

2. 크리스마스 트리 종이접기

 

교실에 들어와서 난방기를 틀고, 손을 녹인 후 어제 하다 만 트리 접기를 완성하였다. 몇 년 전 동학년 선생님께 배운 종이접기인데 겨울이 되면 늘 한다. 할 때마다 아이들이 참 좋아한다. 금은박종이로 트리를 만들어 위에 금별을 달고, 네임펜으로 꾸미기까지 해서 부모님 선물로 갖다 드리라고 보냈다. 종이접기는 엄청 집중력을 요하는 거라서 집중력 약한 아이들 몇 명은 꼭 실패하고, 못 쫓아 하곤 하는데 우리 반 아이들은 뒤쳐지는 아이가 없어서인지 종이접기도 곧잘 따라한다. 모두들 자기들 스스로 완성하여 집으로 가져갔다.

 

3. 코알라 인형과 막대 사탕

 

우리 반 학부모님들은 자주 아이들 선물을 보내주신다. 아이들이 복이 많은 것 같다. 오늘도 김@@가 아버지께서 호주 다녀오시면서 사오셨다면서 호주의 상징인 코알라 인형을 아이들 수만큼 가져왔다. 휴대폰이나 가방에 걸면 아주 앙증맞을 그런 인형이었다. 호주에서 사온 거라고 알려 주고 알림장 써 온 순서대로 골라 가게 하였다.  아이들은 인형을 받더니 고개가 돌아간다면서 아주 좋아한다. 2년 전 1학년 할 때도 아이들 선물을 참 많이 보내주셨다. 그런데 어떤 꾸러기가 꼭 선물을 받자마자 부러뜨리는 거다. 그걸 보고 "##야, 너는 선물 받을 자격이 없다. 어쩜 그리 받자마자 부러뜨릴 수가 있니?" 했었는데 지금 아이들 중에는 그런 아이가 없어서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 선물 준 사람 마음 생각하면 망가뜨려선 안 되지.

 

급식 도우미 할머니들의 봉사가 11월로 막을 내려서 12월부터는 어머니들의 지원을 받게 되었다. 그런데 어머니들이 오실 때마다 꼭 간식을 사오시는 것이다. 봉사 오시는 것만도 감사한데 아이들 간식까지 준비해 오시니 정말 고마울 따름이다. 오늘 오신 분들은 막대사탕을 가져오셔서 아이들이 또 무지 좋아하였다. 사탕을 입에 넣고, 청소를 하는 모습이 진짜 귀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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