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한 마을 : 팁 아저씨의 보물집 꿈터 어린이 12
마가렛 라이언 지음, 케이트 팽크허스트 그림, 김지연 옮김 / 꿈터 / 201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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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권처럼 조니는 새로운 자전거를 사기 위해 스스로 돈을 모으고 있다.  돈을 모으기 위해서 여전히 이상한 마을로 신문 배달을 하고 있다.

 

34 와 1/2 번지에 사는 팁 아저씨는 발명가이다. 번지수부터가 예사롭지 않다. 뭔가 이상한 일이 벌어질 것 같은 예감.... 조니는 이 집을 지날 때마다 여러 가지 물건들이 있는 것을 보고 항상 궁금증을 가지고 있었다. 어느 날, 신문만 던져 넣고 가기에는 조니의 호기심은 보통 이상이기 때문에 용기를 내어 집 안으로 쑤욱 들어가본다. 그리고 거기서 팁 아저씨를 만나게 된다. 대대손손 물건을 한 번도 버린 적이 없다는 아저씨 집은 온갖 고물들로 가득차 있다.엣날 분들은 절약 정신이 투철하셔서 정말 안 버린다는 걸 난 경험을 통해 알고 있다. 외할머니, 그리고 시할아버지께서도 진짜 하나도 안 버리셨다. 시어머니 말씀이 시할아버지 돌아가시고 나서 물건 정리하는데 몇 수레를 갖다 버렸다고 하신다. 팁 아저씨는 그런 고물들을 이용하여 에디슨 버금 가는 발명품들을 만들어 낸다. 신문 배달을 통해 이 사실을 알게 된 조니는 아저씨와 친하게 되고, 아저씨가 고안해 낸 허수아비 로봇을 옥상까지 운반하는 일도 도와드린다. 그리고 자신의 말을 또 믿지 않는 절친들과 함께 그 로봇을 보러 가기도 하는데, 그만 아저씨에게 비보가 전해진다.

 

비보의 내용은 조니와 함께 옥상에 옮겨 놓은 로봇을 당장 치워야 한다는 것이고, 더 나아가 아저씨 집에 있는 잡다한 물건들을 모조리 다 폐기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라이프 씨 말이 이상한 마을 사람들이 자신들의 <건강과 안전>을 위해 민원을 제기했다는 것이다. 마음씨 여린 아저씨는 그라이프 씨가 전해주는 그 말만 듣고, 풀이 팍 죽어 자신이 애지중지하던 물건들을 치우기 시작하고, 이를 지켜보던 아저씨의 친구, 정의의 기사 조니는 아저씨를 도울 묘책을 떠올리게 된다.

 

개인적으로 2권은 내용이 더 깊어진 듯하다. 팁 아저씨라는 인물과 그라이프 씨의 대립을 통해 <건강과 안전>이라는 미명 하에 개인에게 가해지는 압력이 한 사람의 행복을 무참하게 짓밟을 수도 있음을 보여 주는 에피스드였다. 마음씨 여린 팁 아저씨는 그라이프 씨가 전하는 말을 곧이곧대로 다 믿고, 하라는 대로 하지만 조니는 그렇지 않다. 착한 게 물론 좋지만 착한 게 다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성경 말씀처럼 <뱀처럼 지혜로워야 한다>는 게 요즘 나의 신조이다. 착해서 민폐를 끼칠 수도 있고, 착해서 아저씨처럼 찍 소리 한 번 못하고 보호소로 쫒겨날 수도 있다면 그건 착한 것이 오히려 독이 된 것이라고 생각한다. 따라서 사람은 모름지기 조니처럼 지혜로워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정의로와야 한다고 생각한다.

 

조니는 비록 어리지만 그런 지혜와 정의감을 갖추었다. 팁 아저씨를 돕기 위해 이상한 마을 사람들을 일일이 찾아 다니면서 진짜 민원을 제기하였는지 사실을 확인하고,더 나아가 아저씨를 구하기 위해 탄원서에 서명을 받기까지 한다. 학교에서는 깐깐한  도드 선생님께 매일 지각하는 이유를 둘러대는-조니의 말은 사실이지만 도드 선생님은 한 마디도 믿지 않는다- 말썽꾸러기일지 몰라도 조니에게는 이웃을 생각하는 따뜻한 마음, 영민함, 추진력 , 정의감이 있는 멋진 아이라는 생각이 든다. 점점 더 조니의 매력에 빠져들고 있다.  3권은 더 기대된다.

 

조니 같이 오지랖이 넓으면서, 정의감이 투철한 사람들을 보고 우리 사회는 약간 부정적인 시선을 보내곤 한다." 지 앞가림이나 잘하지, 남의 일에 웬 참견?" 내지는 " 좋은 게 좋은 거지, 들쑤시면 뭐가 달라진다고?" 이런 식으로 말이다.  하지만 조니 같은 사람들이 많아져야 좀 더 좋은 사회가 되는 게 아닐까 한다. 결국 조니가 팁 아저씨를 위해 나섰기 때문에 팁 아저씨를 구할 수 있지 않았는가! 남의 아픔을 모른 척 하고, 모르쇠로 일관하는 사람들이 많아질수록 약자가 핍박받는 사회가 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어리지만 정의롭고 용감한 조니에게 무지 끌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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