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드디어 목감기로 온몸이 욱신거리기 시작하였다.
소파에 누워 있으니 남편이 " 열 나요?" 하며 이마를 짚어 본다.
옆에서 놀고 있던 아들이
체온계를 가져 와서 아빠 보고 정확히 재어 보라고 한다.
그 말에 우리 부부 모두
" 역시 우리 아들 밖에 없어" 라고 말했다.
딸은 지 할 일만 열심히 한다.
엄마가 아프던 말던 아랑곳 하지 않고 말이다.
내가 아프면 가장 잘 챙겨주는 가족이 바로 울 아들이다.
딸과 아들이 달라도 너무 다르다.
아들은 이렇게 애교가 많고 사랑을 표현할 줄 안다.
나중에 여자들한테 인기 많을 거다. 다정다감해서 말이다.
딸은 그런 잔정은 없긴 하지만 뒤끝이 없어서 좋다.
딸이기보다는 친구 같은 느낌이 들 때가 많다.
흠을 잡자면 여러 가지가 많지만서도
좋은 면만 보기로 하자.
그리고 딸과 아들의 다름을 인정하고, 비교하지 말자.
하지만 가끔 아플 때 딸과 아들이 보여주는 행동양식을 보면
딸에게 서운해진다. 바로 어제처럼 말이다.
지난 일요일에도 잠을 잘 못 잤는지
허리가 아파서 앉았다 일어섰다를 못하자
아들이 옆에 와서
그 조그만 손으로 내 허리를 두들겨 준다.
하여튼 애교쟁이 울 아들 덕분에
엄마 감기가 빨리 나을 듯하다.
금방도 옆반에서 원두커피 빌려오는 걸 보더니
" 엄마, 커피 마시면 안 되잖아?" 걱정을 해 준다.
귀여운 녀석 같으니라고......
이 다음에 엄마 말고 어떤 여자한테 잘해 줄까 벌써부터 샘이 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