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일어나니 목이 따끔따끔 거리고 음식물이 넘어갈 때마다 통증이 왔다.

아들 호흡기 치료 받으러 가는 김에 나도 진료를 받았는데

드디어 올 것이 왔다.

인후염이란다.

봄과 가을이면 꼭 한 차례씩 걸리는 목감기

아주 심할 때는 목소리가 아예 안 날 때도 있다.

거의 직업병이라고 할 수 있다.

이번 가을에는 안 걸리고 그냥 지나가려나 했더니 여지없이 걸렸다.

교사들이 초임 때는 낭랑하던 목소리도

경력이 쌓일수록 허스키해 지는게 다 목을 많이 써서다.

나도 처녀 때는 지금보다 더 하이소프라노였는데

지금은 목소리가 많이 걸걸해진 편이다.

 

지난 주 직장 상사 따님 결혼식 참석 차 지하철을 탄 게 결정적이었나 보다.

오랜만에 지하철을 타니 공기가 진짜 안 좋아서 예감이 별로 안 좋더니만.

아들은 다 나아가는데

이번에 내가 목감기에 걸렸으니.......

금주 토요일에도 또 결혼식장에 가야 하는데

체력을 비축해야 되겠다.

 

교사는 목이 가장 중요한데

목소리를 아껴야겠다.

당분간 책 읽어주는 것도 중지해야겠다.

 

그나저나 본인이 쓰고 만든 책을 친구들에게 읽어 주라고 가져온 아이가 있는데

목 상태가 이래서 내가 읽어줄 수는 없고.

본인 스스로 아이들에게 읽어주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

워낙 야무지고 똘똘한 아이니까.

하드 커버로 제대로 그림책 모습을 한 모양을 보더니

우리 반 아그들 하는 말

" 와! 그럼 @@는 작가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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