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주 독서동호회는 열성 멤버인 2학년 부장님과 영양사 샘이 빠져서 한 주 건너뛸까 하는 유혹이 잠시 들었지만 그래도 세 명이 모이면 하자는 나름대로의 원칙을 지키려고 교실에서 기다리고 있자 2분이 오셔서 하게 되었다. 2학년부장님도 출장 가시기 전에 잠깐 오셔서 4명이서 모임을 시작하였다.

야뉴슈 코르착의 <아이들>책을 미처 구하지 못하여  다음 주까지 이 책을 가지고 나누기로 했다. 다른 작가의 <아이들>을 구한 분도 계셨다.  <아이들>이 절판되려는지 인터넷 서점에서 구할 수가 없다고 하신다.  오신 분 중에서 어른용 도서는 시간을 넉넉히 주었으면 하는 의견이 있었다. 책 구하는 것만 해도 시간이 꽤 걸리고 읽는 시간도 필요하고...내가 놓친 부분을 짚어 주셔서 감사하다 .  그래서 부담감 갖지 마시고, 천천히 읽으시고 11월 말까지 이 책을 읽고 나누기로 하였다.

개인적으로 이 책을 절반 정도까지 읽어 보니 구구절절 좋은 말씀이라서 꼭 함께 나누고픈 책이다. 그래서 독서운동가들이 모두 강추하는 책이었나 보다. 탐구심이 강한 부장님이 조사해보니 세계 3대 교육자 중에 한 명이라고 한다. 루소, 페르탈로찌, 그리고 이 책의 저자인 야뉴슈 코르착. 그런데 두명에 비해 상대적으로 잘 알려지지 않은 것 같다. 이참에 이 분의 교육관을 알아 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책을 나만 읽었기 때문에 책 이야기는 할 수 없었고, 자연스레 학교 도서실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다. 이번에 학교 도서실에 새책 800여권이 들어왔는데 사서교사 혼자서 데이타베이스 작업을 하신다. 내가 도서관 담당을 해봐서 아는데 혼자서 800권 작업을 하려면 진짜 힘들다. 작년까지는 정독도서관에서 지원을 나와주셨지만 올해부터 지원이 끊겼다. 보통은 어머니회에서 라벨작업 정도는 도와주시는데 본교는  어머니회 지원이 없어서 오롯이 사서교사 혼자 하신다. 그래서  부장님이 하루라도 우리 동호회에서 작업을 도와주자는 제안을 하셔서 모두들 좋다고 하셨다.

 

부장님은 출장이 있어서 일찍 일어나시고 4학년 선배님, 2학년 후배, 나 이렇게 셋이서 남게 되자 본격적인 수다가 가동되었다. 내 지론이 수다를 떨어야 친해지고, 수다를 하는 도중에 위로도 받고 얻는 것도 많다는 점이다. 물론 누구와 수다를 떠느냐가 더 중요하지만서도.  여자 셋이 모이니 다 시월드 이야기로 깔대기가 모아진다. 알고 보면 사연 없는 인생이 없는 듯하다. 수다를 떨고 나니 한층 우리 사이가 더 가까워진 느낌이랄까? 

책 이야기를 해도 2시간이 금방 지나가고, 수다를 떨어도 2시간이 금세 지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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