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제일 센 우리 아빠 사계절 저학년문고 57
심윤경 지음, 윤정주 그림 / 사계절 / 201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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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 가을비가 많이 오는 금요일, 파주 출판단지에 있는 사계절 출판사 북 카페에 가서 직접 사 왔다. 은지와 호찬이 시리즈는 어린이들도 좋아하지만 나도 참 좋아하는 시리즈이다.

 

좋아하는 이유를 꼽자면 첫째 상당히 재미 있다.  둘째 주인공 캐릭터가 말썽쟁이란 점이 마음에 든다.  셋째 조연들의 활약이 감칠 맛이 난다.등을 꼽을 수 있겠다.  특히 잘난 척 하는 정규태는 명탐정 코난의 코난을 떠올리게 한다. 한 권을 읽고 나면 다음 권이 기다려지는 그런 책, 가히 길벗어린이의 <지원이 병관이 시 리즈>와 견줄만하다.

 

심윤경 작가님이 원래 소설을 쓰시는 분이라고 하는데 어떻게 어린이 대상 동화책을 이리 재미 있게 만들 수 있을까 생각하니  자녀와 비슷한 또래 아이들을 보면서 여러 가지 일들을 목격하신 듯하다. 작가님 딸이 우리 딸과 동갑이던데. 난 애 키우면서 이런저런 소중한 에피소드들을 왜 그냥 지나쳤을까 하는 후회가 생기더라. 자녀를 키우다 보면 산전수전 다 겪게 되는데, 그걸 사장시키지 않고 역시 프로 작가 답게 이렇게 맛깔스러운 동화로 만들어 내시는 듯하다. 그게 나 같은 초보와 프로의 차이겠지.

 

이번은 직업에 대한 이야기이다. 호찬이는 태권도 사범이신 아빠를 이 세상에서 가장 힘이 센 사람이라고 알고 있다. 그런데 어느 날 자신이 좋아하는 은지가 자기 아빠가 더 힘이 세고, 조폭 전문 담당이라고 하는 이야기를 듣고 혼란에 빠진다. 더군다나 선생님까지 가세해서 은지 아빠 직업을 정확히 알려 주지 않으니 정말 궁금해서 미칠 지경이다.

 

드디어 은지 아빠가 일일 교사로 오는 날, 멋진 제복을 입고 당당하게 나타나서 여러 가지 시범을 보여 주는 은지 아빠를 보고, 호찬이는 은지 아빠가 이 세상에서 가장 힘이 세다고 생각하게 된다. 그리고 자신도 은지 아빠처럼 그런 직업을 가진 사람이 되고, 그 직업을 가진 사람의 딸과 결혼하여 아들 딸을 낳으면, 그 아이들 또한 그 직업을 갖게 하겠다는 정말 엉뚱한 다짐을 한다. 역시 우리의 호찬이 답지 않는가!

 

물론 지금은 스승의 날에 일일 교사를 하거나 하지는 않지만 작가님이 어렸을 때 일일 교사로 온 부모님들을 부러워 한 그 하나의 기억을 단초로 하여 만들어 낸 이야기 속에 직업의 다양성도 들어 있고, 아빠처럼 되고 싶어 하는 어린이의 그 순수한 마음도 느낄 수 있어서 좋았다.

 

너희들의 아빠, 엄마는 어떤 직업을 가지고 계시니? 그리고 너희들은 이 다음에 커서 어떤 일을 하고 싶니? 등등 여러 가지 나눌 이야기들이 많이 제공해주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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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12-11-02 09: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은지와 호찬이 시리즈 4권은 아직 못 읽었는데 빨리 봐야겠네요.
일일교사 나름대로 의미있고 좋았다고 기억하는데 부작용 때문에 안하게 돼서 아쉬워요.ㅠ

수퍼남매맘 2012-11-02 15:01   좋아요 0 | URL
저도 그렇게 생각해요.
일단 학부모님들도 일일교사를 해 보시면 교사라는 직업이 그리 만만한 게 아님을 깨닫게 되시고,
교사의 권위도 많이 존중해 주실 텐데......
우스개 소리로 교수 아빠더러 1학년 아이들 가르치라고 하면 어쩔 줄 몰라한다는 이야기가 전해지잖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