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친구 꼬마 용 사계절 저학년문고 23
이리나 코르슈노프 지음, 유혜자 옮김 / 사계절 / 2002년 1월
평점 :
절판


이 책은 순전히 제목 속에 <용>이란 낱말이 들어가 있어서 고르게 되었다.

워낙 우리 딸이 어려서 용을 좋아해서 나까지 전염된 것 같다.

오죽 하면 용옷을 사줬을까!

그 용옷을 입고 좋다고 다니던 아이가 이제 커서 수련회도 가고....

시간 참 빠르다.

 

읽어 보니 왕따에 대한 내용이었다. 

한노라는 아이는 같은 반 루드비히 라는 아이에게 매번 놀림을 당한다.

" 굴러다니는 소시지" 라고 루드비히가 놀려도 한노는 그냥 놔둔다.

한노는 학교 가는 게 진짜 싫다. 왜 안 그렇겠는가!

자신을 못살게 구는 악당이 있는 학교인데.

그렇게 하루하루가 우울한 한노에게 맥스라는 용이 찾아온다.

둘은 자연스럽게 친구가 된다.

 

그런데 맥스도 용 사회에서는 왕따였단다. 용도 왕따를 당하다니. 별일이다.

그래서 그 곳에서 탈출하여 인간 세계로 온 것이었다.

각각 자기가 속한 사회에서 외모 때문에 무시 당하고, 놀림 받고,  괴롭힘을 당하며, 급기야는 따돌림을 받았던 둘은

친구가 되어 조금씩 자신감과 용기를 회복하고, 두려움을 극복해 간다.

군데군데 그려진 그림이 참 멋지다.

한노의 우울한 모습도 잘 담아내고 있고,

용의 익살스런 표정도 잘 담아내고 있다.

 

<왕따>를 주제로 담고 있는 책들은 읽는 사람도 많이 우울해지곤 하는데

이 책은 판타지 느낌이 강해서 그런지 밝다.

용맹스러울 것 같은 용도 머리가 하나라서 왕따를 당한다던지 하는 설정도 아이들에게 많은 위로를 줄 것 같고.

무엇보다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용이 등장하는 판타지가 왕따 라는 다소 무겁고, 어두운 주제를

밝고 경쾌하게 풀어내고 있어서 마음에 든다.

 

동화책이긴 한데 글씨가 큼직큼직해서 이제 막 동화책 단계로 들어선 아이들에게 추천해 주고 싶은 책이다.

아들내미한테 읽어보라고 권해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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