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만에 독서동호회를 하였다. 오늘 주제는 따로 없다. 그동안 쉬시면서 읽은 책들을 가지고 오시라고 부탁 드렸다. 나 포함 모두 다섯분이 참석하셨다.

 

먼저 환경운동에 관심이 많으신 2학년 부장샘께서 원자력 관련 자료들을 소개해 주셨다. 얼마 전 사고가 나기도 했고 해서 시기적절한 것 같았다. 원자력 한 번 터지면 남한은 거의 박살이 난다고 하니 정말 중요하고 관심을 가져야 할 문제가 아닌가 싶었다. 후쿠시마 원전 폭발 이후 바다에서 나는 것들은 안전을 보장할 수 없다고 한다. 일본 국토의 70%가 방사능에 오염되었다고 하니.... 우리나라도 안전하다고 할 수 있을까? 우리 집도 생선을 안 먹은 지 오래 된 것 같다. 오늘 급식에 고등어가 나왔는데 실로 오랜만에 생선을 먹어본 것 같다. 학교 급식은 그나마 여러가지 검사들을 한 안전한 것들을 사용하긴 하나 조심하는 게 가장 좋다. 방사능은 어른보다 아이들에게 더 치명적이라고 한다. 특히 태아의 경우에는 상상을 초월한다고 한다.알고 보면 정말 무시무시한 일들이 자행되고 있는데 너무 모르는 것 같다. 이 또한 원자력과 관련된 사람들이 철저히 정보를 공개하지 않고, 국민들을 세뇌시키고 있어 정확한 정보를 얻지 못한 국민들은 무작정 " 안전하겠지. 괜찮겠지" 하며 방심하는 부분이 큰 듯하다. 환경단체에서 소책자를 만들어 시민 운동을 전개하고 있는데 일목요연하게 정리가 잘 되어 있었다. 일단 개개인이 정확한 정보를 아는 게 가장 중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을 소개해 주셨는데 나 같은 사람들이 읽기에는 많이 어렵다고 한다. 이 책의 저자가 추천한 한 권의 책을 또 소개해 주셨는데 그 책은 좀 읽을 만하다고 한다. 제목은 <시민과학자로 살다>이다. 내 생각은 일단 원자력의 위험을 만인에게 알리는 게 급선무라면 쉽게 사람들이 읽을 수 있는 읽을거리들이 나와줘야 할 것 같다. 그림책으로도 말이다. 그래서 우리 아이들도 원자력이 얼마나 위험하고, 환경을 파괴하고 있는지 정확하게 알 필요가 있겠다.   내가 알고 있는 그림책으로 <히로시마>가 있다. 나도 그 책을 통해서 핵이 얼마나 무서운 재앙인지 깨달았다.

 

 

 

 

 

 

 

 

 

 

 

 

 

 

 

 

 

 

 

 

다음 영양사 샘이 소개해 준 책들은 이렇다. 모두 세 권을 소개해 주셨는데 하나는 박경리 님의 유작 시고집이다. 내가 한 편 낭송해 달라고 부탁을 드려 한 편을 읽어 주셨다. 돌아가신 어머니를 그리워하는 시인의 마음이 구구절절 나타난 시였다.  두번째 소개해 주신 책은 <처음 만난 다섯 남녀가 유럽에 갔다>란 책인데 제목만 봐도 유럽에 가고 싶어진다.  채팅을 통해 유럽에 갈 사람들을 모집하여 만나게 된 다섯 커플이 함께 의견을 모아 유럽 여기저기를 여행하는 이야기란다. 물론 여행 책이므로 사진 자료가 엄청 많았다. 마지막은 <아지트 인 서울>이라는 책으로 서울의 여기저기를 소개해 준 책이었다. 이번에 나도 6일 간의 연휴 동안 서울의 이곳저곳을 다녀보니 서울이 참 매력적인 도시라는 것을 새삼 깨달았다.은근히 갈 곳도 많다. 이 책도 소장하고 있으면서 서울에 감춰진 보석들을 찾아 다니는 기쁨을 맛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4학년 선배님께서 소개해 주신 책은 가을에 딱 어울리는 그림책이었다. 제목은 <할머니 어디 가요? 밤 주우러 간다>이다. 시골 할머니의 삶이 생생하게 전해지는 그런 그림책이었다. 선배님께서는 특히 시골 할머니는 무조건 정 많고, 인심 좋다는 편견에서 벗어나 돈을 좋아하는 할머니의 현실적인 모습이 오히려 마음을 사로잡았다고 하신다. 그림이 귀엽고, 정겨웠다. 지난 번 도봉도서관에서 이 그림책의 원화를 본 적이 있다.  아이들에게 읽어 주면 좋을 듯하다. 그림이 코믹해서 아이들이 아주 좋아할 것 같다. 할머니의 누드(?)도 들어 있다. ㅋㅋㅋ  애들이 꺅꺅 거리겠다. 이 책도 시리즈라서 함께 모아봤다. 계절의 모습도 알 수 있고, 시골 할머니의 생활도 알 수 있는 유익한 그림책이라고 알고 있다. 난 갖고 있지 않다. 소장하고 있으면 요모조모 수업에 잘 이용할 수 있을 것 같다.

 

 

 

 

 

 

 

 

 

 

 

 

 

 

내가 소개한 책은 요즘 읽고 있는 <때론 맘, 때론 쌤 그리고 나>란 책인데 어떤 학부모가 선물해 주신 책이다. 아침독서시간마다 읽고 있는데 200% 공감되는 부분이 많아서 추천해 드렸다. 남자샘 한 분 빼고 우리 모두 때론 맘이고 때론 쌤인데 , 결국 나 스스로가 행복해야 다른 이들도 행복하게 할 수 있다는 게 바로 이 책의 주제이다.  나도 결혼도 하고,  아이도 키우고, 교사 생활도 오래 하다 보니 내가 스스로 행복할 때 자녀도, 아이들도 여유있게 바라보고, 기다려 줄 수 있다는 걸 깨달았다.  책의 저자는 나처럼 교대를 졸업하고, 선생을 하다가 때려 치고, 대안학교에서 근무하다가, 지금은 소위 문제아들을 상담하는 일을 하고 있는데 그가 만나본 여러 아이들의 이야기들을 통해서 내 자녀를 , 내 반의 아이들을 어떻게 바라볼 것인지, 어떻게 대하고, 이해할 것인지 간접 경험을 많이 하게 된다. 딸도 조금씩 사춘기에 접어드는 것 같은데 자꾸 아빠랑 부딪히는 것을 본다.그럴 때마다 내가 중재를 하게 되는데 이 책의 저자도 마찬가지였단다. 그럴 때 나라도 정말 지혜롭게 남편의 권위도 세워주고, 딸의 마음도 헤아려 줄 수 있으려면 정신 바짝 차리고 있어야 할 것 같다. 앞으로 사춘기를 겪게 될 수퍼남매와 대화를 하는데 있어서 이 책이 많은 도움을 줄 수 있을 듯하다.아직 읽고 있는 중이다. 다음 소개할 책은 정민 교수의 <고전독서법>이란 책인데 이 책 또한 구구절절 공감되는 내용들이 많아서 어디다 밑줄을 그어야 할 지 몰라 밑줄을 못 긋고 있는 중이다. 다 좋다. 독서의 계절을 맞아 이런 책 한 권 읽으면 독서란 무엇인가에 대해 다시 한 번 정리가 될 듯하다.  정민 교수가 자신의 자녀에게 이야기를 들려 주는 형식으로 쓰여진 책인데 옛 사람들의 독서법에 대해 쉽지만, 깊이 있고, 감동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읽다가 기억에 남는 이야기들을 딸에게 해 주니 딸도 엄마 읽은 후에 읽고 싶다고 한다. 한 가지 들려 드릴 이야기는 조선시대 유명한 독서광이었던 김득신의 일화인데 김득신은 책을 여러 번 읽은 사람으로 유명하다. 얼마나 많이 읽었냐면 사마천이 쓴 사기 중의 <백이열전>이란 부분을 자그마치 1억 1만 3천 번을 읽었다고 한다. 진짜 놀랍지 않은가! 지식 e 채널에서 김득신의 이야기를 동영상으로 만든 게 있는데 아주 감동적이다. 아이들과 함께 보면 책을 어떻게 봐야 하는지 아이들 스스로 느끼는 바가 클 것이다. 이 책은 정말 강추하고 싶다. 정민 선생님의 다른 책도 함께 모아봤다.

 

 

 

 

 

 

 

 

 

 

 

 

 

 

 

후배 샘은 아직 아이가 어려서 책 읽을 시간이 없어서 아무런 이야기도 하지 않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리를 지켜 주고, 이야기에 공감해 줘서 얼마나 고마운지 모른다. 나도 아이 어릴 때는 정말 책 한 줄, 신문 기사 한 편 읽을 여유가 없었던 기억이 난다. 지나고 나니 그 또한 핑계였다고 생각되지만서도. 나는 그 나이에 책의 필요성도 몰랐는데 후배는 이렇게 모임에 온다는 것 자체가 나보다 낫다는 생각이 든다. 우리 선배들은 모두 후배의 처지와 마음을 충분히 이해한다. 자리에 와 주는 것만 해도 얼마나 대견하고 이쁜지 모른다.

 

2주를 걸러서 만나서 그런지 더 반갑고 화기애애하며 유익한 독서모임이었다. 다음 주 주제는 한글 내지 세종대왕에 대한 책을 읽고 이야기 나누기로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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