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의 사회성 - 세상과 잘 어울리고 어디서나 환영받는 아이로 키우는 양육법
이영애 지음 / 지식채널 / 2012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얼마 전 묻지마 범죄 사건들이 연일 뉴스 시간을 장악하였다. 불특정다수를 향한 그들의 무자비한 폭력은 보는 이로 하여금 공포감을 느끼게 하였다. 그들이 왜 그런 끔찍한 일들을 벌였는지 자세히 알지는 못하지만 그들의 면면을 보니 사회에 잘 적응하지 못하고, 사회에 대한 적개심이 가득한 상태에서 결국 이런 참혹한 일들이 벌어진 게 아닌가 싶다.

 

비단 그들 뿐만이 아니다. 교실 현장에서도 그들과 비슷하게 적개심을 가지고, 자기 분을 이기지 못하고, 급우들과 교사에게 폭력을 가하는 아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예전에는 그런 소위 말하는 문제아들이 학교를 통틀어 2-3명 정도였다면 이제는 고학년인 경우 한 학급당 2-3명 정도이니 그 수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책의 저자는 바로 이러한 일들이야말로 사회성이 부족한 상태에서 벌어지는 일들이라는 진단 하에, 이를 예방하고 문제 해결을 하기 위해서 어려서부터 가장 가까이 있는 부모가 아이들이 사회성이 발달할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고 말한다. 사회성이란 결국 남과 더불어 행복하게 살 수 있는 태도가 아닐까 한다. 굳이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다" 라는 아리스토텔레스의 말을 빌리지 않더라도 인간은 혼자서 살아갈 수 없음을 누구나 잘 알고 있다. 따라서 이 사회성이란 것은 인간이 살아가는데 있어서 정말 필요한 요건이라고 할 수 있는데 갈수록 이기적이고, 개인적이고, 독불장군처럼, 또는 외톨이로 생활하는 아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그런 아이들이 그대로 어른이 된다면 타인을 이해하지도, 배려하지도, 남들과 소통하지도 않은 채 그렇게 은둔형 외톨이가 되거나 아님 타인을 무시하거나 배척하고, 타인의 감정을 이해하지 못하는 괴물이 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이 책이 희망적인 이유는 바로 이 사회성이란 것이 타고나는 것이 아니라 길러진다는 것이다.  그래서 지금 당장 사회성이 부족하다고 해서 전혀 실망할 필요가 없다. 하지만 제대로 사회성을 교육받지 않은 상태에서는 앞선 예와 같이 무시무시한 일들이 벌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우리 아이에게 맞는 맞춤식 교육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맞춤식 교육이 나와서 말인데 이 책은 바로 내 아이에 맞는 사회성을 길러주는데 가장 적합한 방법들을 알려 주고 있다. 작가가 상담한 아이들의 이야기는 그동안 내가 봤었던 사회부적응아들을 떠올리게 해 주었고 그 아이들의 행동을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 앞으로 이런 아이들을 교실 현장에서 보게 된다면 전과는 다르게 반응할 수 있을 성 싶다. 나 또한 아이 둘을 키우다 보니 같은 부모한테서 같은 유전자를 가지고 태어났는데도 두 아이가 정말 다르다는 것을 느끼고 깜짝 깜짝 놀랄 때가 있다. 큰 아이에게 적용했던 방법이 작은 아이에게는 안 통할 때가 자주 있었다. 초보 엄마일 때는 그럴 때마다 큰 아이와 작은 아이를 비교하며 아이들에게 상처도 주고, 나 스스로도 힘들었지만 이제는 큰 아이와 작은 아이를 대하는 방법이 달라야 함을 조금은 알 것 같다. 양육의 원칙은 같지만 두 아이에 맞춤식으로 적용해야 교육의 최대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 책에서도 말하듯이 아무리 좋은 교육지침서를 보더라도 그 걸 내 아이에 적용하려고 하면 왠지 어긋난다는 느낌을 받을 때가 많았는데 다른 부모들도 마찬가지였나 보다. 부모는 아무리 좋은 내용이라고 해도 그걸 한 번 걸러서 내 아이에게 적용하는 지혜가 필요한 것 같다.

 

책은 사회성을 키워주는 여섯 가지 열쇠들을 제시해 주고 있다. 기질, 애착, 정서지능, 자기조절, 자존감, 도덕성이다. 수퍼남매는 물론이거니와 교실 아이들을 보더라도 이 여섯 가지가 조화로운 아이들이 친구 관계도 원만하고, 교사에게도 인정 받고, 학습력도 우수하고, 따라서 학교 생활을 즐겁게 잘하는 것 같다. 아마 부모라면 내 아이가 이 여섯 가지가 조화롭게 발달한 사회성이 좋은 인간으로 성장하여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행복하게 살아가길 원할 것이다. 이 책은 사회성이 좋은 아이로 키우고 싶은 부모의 바람을 충족시켜 줄만한 좋은 지침서였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한 번 걸러서 내 아이에 맞게 적용해야 한다는 점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이 책을 보면서 다시 한 번 다짐해 본다. 수퍼남매를 절대 비교하지 말자는 것이다. 그리고 다른 책에서 본 내용이긴 한데 부모로서 가장 갖춰야 할 덕목은 바로 " 기다림"이란 것을 새삼 깨달았다. 둘째는 누나에 비해 많이 느리다.  누나에 비해 못할 때마다 저 밑바닥에 화산이 폭발하는 것 같았지만 그래도 이런 좋은 양육서 덕분에 많이 참을 수 있었다. 책과 가까와지고나서 자녀를 바라보는 관점도 많이 달라진 것 같다. 그래서 좋은 부모가 되기 위해서는 항상 책을 가까이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도  아직은 나도 가끔 폭발하곤 하는데 앞으로 더 참고, 기다려줘야겠단 생각을 해 본다. 그러고 보면 아이들은 부모를 성장시켜 주는 그런 귀한 존재인 듯하다. 부모이기 전과 부모가 된 후의 나를 보면 진일보하였다는 것을 절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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