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주는 다음 주 있을 동료장학과 운동회 준비 등등 때문에 샘들이 진짜 많이 바쁘셨는지

3시 정각에는 나와 영양사샘만 있었다.

맛있는 원두커피와 친환경과자를 나 혼자서 열심히 먹었다.

30분 정도 지나고 나서 두 분이 더 오셔서 이렇게 넷이서 조촐하게 동호회를 하였다.

학교가 이번 주 들어 정말 정신없이 볶아대는 통에 정말 짜증스러웠다.

나도 처리해야 할 문제가 한두가지가 아니였지만 그래도 동호회를 해야 마음의 위로를 받을 것 같아

다른 것들을 내려 놓고 동호회를 하였다.

넷이서 모여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니 힐링캠프에  온 듯하였다.

 

이번 주 주제는 바로 <왕따>였다.

<왕따>는 더이상 특별한 화제가 되지 못하고 언제 어디서나 벌어질 수 있는 일반적인 상황이 되어버렸다.

요즘의 왕따가 심각한 것은 어느 누구도 왕따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점이다.

예전의 왕따 피해 학생은 주로 결손가정이거나 학습부진이거나 청결하지 않은 학생들이었다면

요즘의 양상은 모든 아이들이 왕따의 피해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점이다.

무엇이 우리 아이들을 이렇게 심각한 폭력으로 이끌었는지....

 

샘들이 골라오신 왕따 관련책들을 보면서

다시 한 번 왕따의 원인은 무엇인지 왕따 예방 및 해결 방법은 무엇인지 고민을 해 보았다.

 

 

 

 

 

 

 

 

 

 

 

 

 

나머지 한 권은 출판사를 몰라서 검색이 안 된다.

<행복>이란 책인데 왕따 당하는 두 남녀 아이가 친구가 되어 서로를 의지하며 성장하고, 둘이 성인이 되어

결혼까지 약속하지만 결국 여자가 남자를 배신한다. 그 사랑의 아픔으로 남자는 더 이상 다른 여자를 사랑할 수 없을 것 같았지만 또 다른 사랑을 만나게 된다는 프랑스 그림책이었다.

 

어떤 샘 말씀이 반에 욕을 심하게 하는 여자 아이가 있어서 어머니 상담을 하였는데

그 아이가 전학년에서 심한 왕따를 당하여 마음 고생이 심했다고 한다.

그리하여 어머니는 그 아이에게 남들이 너에게 욕하면 너도 욕을 하고, 세게 나가라고 했다고 한다.

그런 어머니의 말에 용기를 얻었기 때문이었는지

그 아이는 학년이 올라가면서 거친 말들을 쏟아부었고,

덕분인지 아이들에게 따를 당하지 않고 오히려 친구들이 많아졌다고 한다.

아이가 욕을 많이 하고, 주변에 친구들이 많다는 말에 

어머니는 선생님께는 죄송하지만 본인은 오히려 안심이 된다는 - 작년에 왕따 당하면서 너무 심한 고통을 당해서 차라리 욕을 하면서 친구가 많은 게 낫다는 어머니 반응-반응을 보였다고 한다.

실례에서도 보듯이

차라리 우리 아이가 왕따의 피해자보다는 가해자가 되는 게 낫다는 부모들의 이기적인 생각 또한

우리 아이들을 병들게 하는 거라고 생각한다.

 

<행복>에서처럼 한 사람만이라도 왕따 피해자의 친구가 되어준다면 왕따 아이들이

그 지옥 같은 고통에서 절망하지 않고 조그마한 희망의 지푸라기를 잡고 일어서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 봤다.

또한 <모르는 척>에서 수많은 목격자들이 왕따의 현장에서 침묵하지 않고,

한 사람이라도 용감하게 " 멈춰" "하지마" 라고

외칠 수 있다면 왕따가 줄어들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해 본다.

이 심각한 왕따라의 실마리를 어디서부터 풀어야할지는 나도 잘 모르겠지만

가장 근본적으로

가정이 화목하여

아이에게 충분한 사랑과 관심을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요즘 읽고 있는 책 <아이의 사회성>에서

왕따를 하거나 왕따를 당하는 아이 모두 사회성부분이 약한 것이므로

가정에서부터 충분하게 그 아이들에게 자존감, 자기절제력 등을 연습시켜야 한다고 한다.

 

이제 어느 누구도 왕따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시대에 우리 자녀들이 살아가고 있다.

부모로서 교사로서 나는 아이들에게 어떤 말들을 해야 할까 적잖이 고민이 된다.

 

아이가 무슨 일이든지 부모를 믿고 털어 놓을 수 있도록 유대감을 높이는 것

학생들이 목격자로서 방관하거나 침묵하지 않도록 누누히 일러두는 것

일단 그것이 최선일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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