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부터 바람에 가을 향기가 묻어 나기 시작했다. 폭염이 기승을 부릴 때는 언제 가을이 올까 막연하였는데 자연은 언제나 자기 자리를 알고 찾아온다. 정말 신기하다. 어릴 때는 사계절이 돌고 도는 게 전혀 신기하지도 경이롭지도 않았는데 나이를 먹다보니 자연의 이치가 참으로 신비롭다. 어릴 적에는 겨울이 참 좋았는데 나이를 하나하나 먹으면서 좋아지는 계절이 꽃 피는 봄과 단풍 드는 가을이다.
오후에 친정에 다녀오면서 노을을 본 딸도 가을이 느껴지는지 가을에 어울리는 노래를 찾길래 " 이문세의 가을이 오면 있잖아?" 하니 딸이 스마트폰으로 검색하여 노래를 들려 주었다. 차 안은 금세 노래방으로 탈바꿈하여 큰 소리로 따라부르려는데 왜 그리 가사가 헷갈리는지.... 아들이 예닐곱살 때 이 노래를 따라 부르면서 " 잔잔한 "을 잘못 발음하여 " 장장한 "으로 발음하여 우리 가족 모두 얼마나 웃었는지 모른다. 나도 정확히 가사를 모르고 있다가 오늘에서야 그게 " 잔잔한 " 이었음을 알았다.
하여튼 몇 해 전부터 가을만 되면 내가 계속 읊조리는 노래가 바로 이 노래다. 발매년도를 보니 한창 고딩시절인데 그때 들어서인지 그 감정이 고스란히 남아 있어서 좋아하는 듯하다. 서재에 들어오시는 분도 즐감하시라고 한 번 링크를 해 본다. 딸이 어서 기타샘께 연주법을 배워 나를 위해 이 곡을 연주해 줄 날을 손꼽아 기다려본다. 올 가을이 지나기 전에 들을 수 있겠지? 가을이 점점 짧아지던데.....
http://www.youtube.com/watch?feature=player_detailpage&v=WDAPcnJJt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