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학교에 출근하다.

 

어제 그러니깐 금요일, 출근을 하였다. 교실에 먼저 들러 이상 유무를 확인한 후 멀티실(강의실)로 향하였다. 선생님들이 많이 와계셨다. 방학 동안 쉬셔서 그런지 얼굴색이 좋아 보이셨다. 교장선생님께서 방학 동안 쉬시지도 못하시고, 여러 가지 복잡한 업무가 많아서인지 좀 야위신 것 같았다.

 

곧바로 연수로 들어갔다. 본교가 창의인성 연구학교라서 PBL(프로젝트학습)에 관한 연수였다. 창의인성 교육을 하는 대부분의 연구학교들이 프로젝트 학습을 하고 있다는 말과 함께 강사님의 프로젝트 학습에 사용되는 여러 가지 것들을 연수 받았다. 강사는 부산교대 출신으로서 10년간 교직에 몸담았다가 뜻한 바가 있어서 더 공부를 한 다음 교육관련 연구소를 맡게 되었다고 한다. 2학기에는 본교도 연구학교 관련 많이 바빠질 것 같다. 운동회도 있고 말이다. 

 

하나, 배운 것은 아이들이 협동학습 할 때(모둠 활동)할 때 떠드는 것이 정상이라는 것. 그걸 허용할 수 있는 마음이 교사에게 있어야 한다는 말에 뜨끔하였다. 그 동안 모둠 활동시키면서 나도 " 목소리 낮추면서 의논해라. 다른 반에 방해된다. 다른 모둠에게 안 들리게.....작게, 작게 " 이런 잔소리를 수도 없이 해왔는데 강사님 말씀 들어 보니 공유되지 않은 지식을 나누는데 있어서 목소리 데시벨이 높아지는 것은 당연한 것 같다. 2학기에는 모둠 활동할 때 아이들이 다소 소란스럽더라도 참아내야지. 아이들은 시끄럽게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타인의 생각을 들으며,  결국 자기 모둠의 결론을 이끌어 내는 것이라고 믿도록 하자. 

 

둘 ,파워포인트 말고, prezi라는 프로그램을 좀 사용해 봐야겠다. 강사님도 파포가 아닌 프레지를 이용하여 프레젠트를 하셨는데 조금 어지럽긴 하였지만 쉽게 할 수 있다고 하니, 한 번 시도해봐야겠다.

 

셋, 2학기 병원놀이가 나오는데 이걸 프로젝트학습으로 하면 좋을 듯하다. 이번에 <일과 사람 시리즈>도 다 구했고 하니, 병원 놀이를 더 재미있게 할 수 있을 법하다. 아자 아자 파이팅!!!

 

2. 퍼머를 했다.

 

개학 하기 전에 꼭 머리를 정돈하곤 하는데, 이번에는 넝굴당 김남주 스타일의 머리가 맘에 들어서 그렇게 해 달라고 했다. 가을도 다가오고 하니 좀 풍성한 웨이브 스타일이 좋을 듯해서. 비슷하게 나왔나? 딸의 평은 괜찮단다.   갈수록 흰머리가 늘어서 2-3달에 한 번은 염색을 꼭 해야 한다. 윽~ 흰 머리가 자라는 걸 보면 스트레스가 늘어난다. 오늘 퍼머를 했으니 1주일 후에 염색을 할 수 있다. 원장님 말이 펌과 염색을 동시에 하는 것은 머릿결을 죽이는 지름길이란다. 벌써 이규 헤어 미용실에 다닌지 8-9년 된 것 같다. 나야 집이 가깝기나 하지 멀리 지방에서 오시는 분들도 계시다. 부부가 정직하게 참 열심히 하시는 모습이 한결 같아서 좋다.

 

오늘도 부원장님과 여러 가지 사는 이야기 하면서 정보를 많이 얻었다. 미용실에는 각계각층의 사람들이 오기 때문에 다양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특히 나처럼 정보가 취약한 사람들은 부원장님을 통해 여러 가지 정보를 얻곤 한다. 특히 큰 아이 나이가 같아서 이런 저런 교육이야기를 참 많이 나눈다. 우리 둘 다 사교육을 안 시키고 있는 사람들이라서 마음이 좀 통한다. 미용실 원장님 부부랑 정치색도 비슷해서 미용실 가면 정치 관련 이야기도 참 많이 한다. 오늘은 영어 공부를 어떻게 가정에서 시킬까 하는 것이었다. 고객 중에서 엄마표 영어 공부를 하시는 분이 있으신데 파닉스 관련 책을 알려 주신다고 하셨단다. 나는 영어 동화책을 매일 30분씩 함께 읽으시라고 권해 드렸다. 나도 실천하지 못하면서.... 아무튼 영어 전문가들이 가정에서 영어를 익히는 방법으로 가장 좋은 것은 영어 동화책 읽기를 꾸준히 30분씩 하라는 것이다. 나도 다시 마음을 다잡고, 2학기에는 딸과 함께 잘 해보리라. 다음에 가면 파닉스 관련 정보를 얻기로 했다.  이래서 학부모들이 학부모모임을 하는가 보다 싶다. 큰 아이 선생님 조언으로는 한 번 쉬운 문법을 마스터 하는 것도 좋다고 하셨는데 이것도 함께 해 보리라.  딸아, 이번 2학기는 농땡이 부리지 말고 잘해 보자. 아자 아자 파이팅!!!

 

3. 2학기 꼭 실천하자.

 

하나, 운동을 꾸준히 하자. 평생 살이 안 찔 것 같던 나도 나잇살은 어쩔 수가 없나 보다. 여름 방학 때는 늘 살이 빠지곤 하더니 이번에는 좀 쪘다. 딸도 퉁퉁해진 것 같다. 그래서 그제부터 자기 전에 윗몸일으키기를 하고 있다. 그런데 예전보다 엄청 힘들다. 살이 찐 게 틀림 없다. 쪄야 될 땐 안 찌고, 필요 없는데만 찌는 거 진짜 싫다. 윗몸일으키기라도 꾸준히 하자. 코앞이 트랙이 있는 공원인데도 게을러서 운동을 하러 안 나간다. 2학기에는 자주 자주 운동하자.

 

둘, 학교에 걸어서 가자. 

 

학교가 코앞인데도 1학기에는 거의 차를 가지고 다녔다. 이게 바로 살이 찐 원인이 아닌가 싶다.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아이들과 함께 걸어서 가자. 건강도 지키고, 환경도 지키고 일석이조.

 

셋, 아이들 공부 잘 봐주자.

 

자기주도학습이 안 되는 딸과 아들이니 어쩌겠나? 엄마주도라도 해서 매일매일 해야 하는 것들은 하도록 해야지. 수학문제집2쪽, 30분 독서, 영어책 읽기 등등. 내가 좀 피곤하더라도 할 건 다하도록 하자. 일단 문제집 주문부터 해 놓고..... 학원은 안 다니지만 꾸준히 수학 문제집 풀고, 책 읽으면 수학과 국어는 상위권을 유지할 수 있다.  일단 문제집부터 주문해야지.  수학문제집을 한 번 바꿔봐야겠다. 알라딘 지인의 추천을 받아 이번에 이걸로 해 보자. 실물을 보지 않아 좀 걱정되긴 하지만. 딸에겐 포인트 왕수학이 좀 버겁나 보다. 그래도 수학문제집만으로도 뒤지지 않고 무리없이 쫓아가고 있는 딸이 대견하다.  아들도 2학기에는 문제집을 풀게 해야지. 영어 동화는 집에 많긴 한데 문제는 CD가 없다는 것이다. 조만간 딸과 함께 영어 전문 서점 키다리샵에 가서 함께 골라봐야겠다. 일단 아쉬운 대로 집에 있는 영어 그림책 가지고 공부해야지.

 

 

 

 

 

 

 

 

 

 

 

 

 

넷, 저녁 시간에 꼭 10분씩이라도 책을 읽자.

 

아침독서는 잘 되고 있으나 저녁 독서가 잘 안 되었다. 2학기에는 저녁 독서를 잘하도록 하자. 아침독서에는 주로 아이들책을 읽으니 저녁 독서 만큼은 내가 읽고 싶은 책을 몇 쪽이라도 꼭 읽기로 하자. 무지 읽고 싶은 책이 한 권 있다. 이 책도 주문해야지. 읽은 사람마다 눈물을 주루룩 흘렸다고 하는데.....트위터를 보니 공지영 작가가 이 책에 인용된 글 때문에 표절시비가 붙어 마음 고생이 많으신 것 같던데 성경에서 좋게든 나쁘게든 사람들에게 전파되는 것은 바로 예수라고 했던 그 말씀처럼 어찌 되었건 이 <의자놀이>가 사람들 입에 많이 오르내려서 많은 사람들이 이 사실을 알았으면 한다.

 

 

 

 

 

 

 

 

 

 

 

 

 

 

언제나 그렇지만 이번 방학은 더 빠르게 지나간 듯하다. 어제 온 강사 말이 자신이 교직에 있을 때는 방학의 소중함을 모르고 그냥 그렇게 보낸 적이 많았는데 다른 직업을 갖게 되니 방학의 소중함을 뼈저리게 느끼게 되었다면서 꼭 방학 동안 의미 있는 일- 특히 여행-을 많이 다니시라고 권면하시더라. 그 말이 맞는 것 같다. 어느 직장이 이렇게 30일 넘게 쉬게 해 주겠는가! 방학은 아이들에게도 교사에게도 재충전의 시간이다. 이제 재충전 되었으니 2학기를 열심히 살아보련다. 아이들도 오랜만에 만나니 더 사랑스럽겠지? 그리고 2학기를 잘 보낸 다음, 겨울 방학에는 멋진 여행을 가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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