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물섬 동화 보물창고 48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 지음, 민예령 옮김, 노먼 프라이스 그림 / 보물창고 / 201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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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청난 폭염과 녹조까지 찾아온 올 여름, 얇지 않은 이 책을 읽는 것이 쉽지는 않았다. 재미는 있었지만 푹푹 찌는 더위가 자꾸 훼방을 놓아서 책과 친해지기가 어려웠다. 추운 겨울에 이 책과 만났더라면 더 신 나게 읽었을 텐데......

 

그래도 보물섬을 찾아 히스파뇰라호를 타고 바다를 항해하면서 해적들과 맞서 싸우는 이야기이므로 여름에 어울리는 바다와 오싹하게 해 주는 공포심이 등장하여 잠깐씩 더위를 식혀 주기는 하였다.

 

바닷가 마을에 위치한 작은 여관에 이상한 궤짝을 끌고 오는 해적 선장이 등장하면서부터 이야기는 전개 된다. 여관집 아들인 짐은 해적 선장의 심부름을 해주면서 용돈을 받기도 하는데 해적 선장이 죽으면서 보물 지도를 손에 넣게 되고, 짐을 비롯한 일행들은 보물 지도를 가지고 직접 보물섬을 찾아 나서기로 한다. 엄청난 보물을 향해 떠나는 모험이기에 엄청 설레이기도 하지만 무시무시한 배신과 음모가 그들을 기다리고 있었으니 보물을 찾는다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님을 보여 준다.

 

짐이라는 보통의 소년이 우연한 기회에 보물 지도를 손에 넣게 되고, 히스파뇰라호라는 배를 타고 자신의 일행과 자신들을 배신한 해적들과 맞서서 보물을 찾기 까지 여러 가지 사건들을 경험하면서 몸도 마음도 성장하는 짐의 성장 이야기가 흥민진진하게 그려지고 있다. 모험을 좋아하는 남자 아이들이 좋아할만한 책이다.

 

책의 재미를 더해 주는 것으로 난 절대악 역할을 하고 있는 외다리 실버 선장을 꼽고 싶다. 실버 선장은 이야기 곳곳에서 등골을 오싹하게 만들어 준다. 거기다 실버 선장과 짐 일행과의 두뇌 플레이 또한 이 책을 흥미롭게 해 준다. 배신에 배신은 영원한 동지도, 영원한 적도 없음을 보여 주기도 한다. 아무튼 실버 선장이 끝까지 제 역할- 절대악-을 다해 주길 바랬는데 마지막 부분에 가서 자신의 부하들에게 배신을 당하자 짐 일행에게 달라 붙어 보물섬을 빠져 나오는 장면은 개인적으로 좀 아쉬웠다. 끝까지 악역으로 남아 있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잠시 들었다. 그랬다면 실버 선장 또한 보물섬에 갇혀서 최후를 맞았겠지.

 

보통의 소년이었던 짐이 보물섬 탐험을 통해 진짜 사나이로 성장해 가는 이야기는 앞으로도 계속 사랑을 받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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