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밤에 양학선 선수가 우리 나라 체조 사상 첫 금메달을 안겨 주는 반가운 소식이 있었다.

아침에 양 선수의 경기 모습을 다시 보기로 아이들과 함께 봤다.

정말 잘했다.

해설자가 말하는 "양원" 기술이 뭔가 궁금했는데 양 선수가 직접 개발한 기술이라니...

양학선이라는 이름은 올림픽이 존재하는 한 영원히 기억될 것 같다.

특이한 것은 도마 부분에 출전한 선수와 코칭 스텝들이 경기를 하고 내려온 선수들과

반갑게 악수하고 포옹하는 장면이 참 감동적이었다.

" 올림픽 " 이라는 거대한 경기에 나선 선수들은 메달을 놓고 서로에게 경쟁자이기도 하지만

본질적으로 그 운동을 좋아하고, 사랑하는 사람이기에 같은 길을 가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다른 경기에서는 판정이 나면 선수들끼리 간단하게 악수를 하는 모습이었는데

도마 경기를 보니

선수 뿐만이 아니라 코치들과도 악수를 하는 모습이 색달랐다.

하나의 경기를 하고 내려오는 선수들을 다른 선수들과 코치들이 일일이 격려해 주는 모습을 보면서

이게 진정한 올림픽 정신이 아닌가 싶었다.

승부를 떠나서 이 경기를 위해서 그 동안 땀 흘린 것을 누구보다도 잘 아는 그들이기에

서로를 격려해주고, 아낌 없는 손뼉을 쳐 주는 모습이 감동적이었다.

 

양선수 경기를 보느라 오늘은 책 읽는 시간이 좀 늦어졌다.

아들과 함께 읽은 오늘의 책은 바로 이거다.

 

 

아들이 골라 온 건데 음~ 재밌다.

화사깃털아가씨,날씬다리아가씨,멋진볏아가씨(닭이다)들은 각자 자기가 가장 아름답다고 뽐내다가 임금님께 판결을 해 달라고 찾아간다. 임금님은 그들에게 가장 아름다운 달걀을 낳은 이를 공주로 삼겠다고 말씀하신다.

이제 각자 흩어져서 달걀을 낳게 되는데 과연 누가 가장 아름다운 달걀을 낳아서 임금님의 공주가 될까?

경쟁지상주의와 서열주의 사회에 살고 있는 우리들이 상상하는 것과는 사뭇 다른 결말이 신선하다.

 

 

 

앞서 읽은 책은 수채화였고, 이 그림책은 유화라서 느낌이 많이 다르다. 

음~ 내가 좋아하는 초록색 배경이 마음에 든다.

다락방에 사는 카진스키 할머니와 프랭크는 둘도 없는 친구이다.

할머니의 80세 생일 선물을 뭘할까 고민하던 프랭크는 같은 집에 세 들어 사는 이웃들을

찾아가 조언을 구하고, 그들은 각자 자신의 생각을 말해 준다.

하지만 프랭크는 그보다 더 소중하고 자신의 사랑을 표현할만한 선물을 만나게 된다.

프랭크가 사는 집의 이웃들은 프랭크처럼 넉넉지 않아 보이고 각자 외롭게 살고 있다.

" 세 들어 산다"는 문장이 그걸 뒷받침해 주고, 프랭크는 엄마와 단 둘이, 나머지 이웃들은 각자 혼자 살고 있다.

하지만 독거 노인인 카진스키 할머니가 이웃을 초대하고,이웃들은 할머니의 생일 선물을 준비하는 모습들이 참 정겹다. 

친구가 되는 것에 있어서 나이는 별로 중요하지 않다는 것.

 

" 좋은 이웃"에 대한 그림책들을 쭉 모아봐야겠다. 나중에 바생 공부할 때 요긴할 것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