뒹굴뒹굴 짝짝 둥둥아기그림책 7
백연희 글, 주경호 그림 / 길벗어린이 / 201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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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 그림책을 진짜 오랜만에 봤다. 아이들이 초등학교에 들어가니 아기 그림책을 볼 일이 없었는데 이렇게 기회가 생겨 아기 그림책을 다시 보게 되니 아이들 키울 때 생각이 절로 난다.

따뜻한 파스텔 느낌의 그림에 글씨도 딱 한 줄씩. 반복되는 언어. 귀여운 아이과 동물의 표정. 바로 아기 그림책들의 공통점이 아닐런지.....

울 아이들이 가장 좋아하던 그림책은 <달님 안녕>이란 일본 작가의 그림책이었다. 큰 아이도 작은 아이도 이 책을 정말 좋아했던 기억이 난다. 누나한테 사 준 책은 누나가 무지 많이 봐서 헤어져서 다시 사 줬고, 둘째도 무지 애용해서 너덜너덜 해졌다.

말도 못하고, 당연히 글씨도 모르던 아이지만 엄마가 무릎에 앉히고 읽어 주면 마치 아는 듯이 고개를 끄덕이기도 하고, 나중에는 박자 맞춰 같이 따라 하기도 했었다.

큰 아이가 좀 더 자라서 머리를 푹 숙이고 가랑이 사이로 얼굴을 내밀면 어른들은 동생을 본다며 좋아하시고들 하신다. 우리 집 큰 아이도 이런 동작을 했던 기억이 난다. 머리가 무거워서 바닥에 찧지 않을까 걱정이 되기도 하였지만 신기하게도 그 무거운 머리를 잘 버텼다.

유난히 걸음마가 느렸던 큰 아이. 별 걱정 안 하던 나와는 달리 친정 어머니께서는 어디 병원이라도 가 봐야 되지 않겠냐며 한걱정을 하셨지만 15개월이 넘자 드디어 첫 걸음을 떼었다. 그러나 걸음을 늦게 한 반면 잘 넘어지진 않았다. 어른들 말씀에 조심스러운 아이들이 걸음을 늦게 걷고, 그만큼 잘 넘어지지 않는다는 말씀이 맞았다. 작은 아이도 돌 지나서 걸었다. 수퍼남매는 걸음은 느린 반면 말은 다른 아이들에 비해 빨랐다. 아기 엄마, 아빠들은 우리 아이가 다른 아이들에 비해 성장 속도가 느린 것은 아닌가 매번 노심초사하는데 둘을 키워 보니 느린 게 있으면 빠른 게 있으니 너무 조급하게 생각하지 마시라고 말하고 싶다.

아이는 수 백 번 넘어지고 일어난 후 드디어 자기 발로 걸음을 걷는데 성공한다. 말도 마찬가지다. 1년 내내 아니 태아 시절까지 따지면 2년 가까이 가족들이 하는 말만 들으며 수없이 속으로 연습을 거친 후에 " 엄마 "라는 한 마디를 시작한다. 그렇게 한 걸음 걸었을 때, 엄마라는 말을 해 주었을 때 세상을 다 가진 것처럼 기뻐서 "짝짝" 손뼉을 쳐 주었던 것처럼 지금 수퍼남매가 성취하는 작은 일들에도 엄마가 "짝짝" 손뼉 쳐 줄게.

엄마의 초심으로 되돌아가게 하는 계기가 된 그림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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