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을 읽어주고 난 후, 우리 반에 자기 집에 있는 책을 가져 오거나 새 책을 기부하는 천사 같은 아이들이 하나 둘 생겨 나기 시작하였다. 자신이 모은 상표로 부모님께 책 선물을 받은 후에 친구들과 선생님께 빌려 주고 싶다며 교실로 가져 오는 것이다. 난 이걸 "도서관 효과"라고 부르고 싶다.
어제도 이@@ 어머니께서 4권의 새 책을 보내 주셨다. @@가 친구들과 함께 읽고 싶다고 했단다. 기특한지고....
@@가 가져 온 책은 순오기님의 리뷰를 보고 꼭 읽고 싶었던 이 책이다. 일단 나부터 찜~ 오늘 아침에 읽어 봤다.
작가는
고베 지진이 있은 후
천 명의 사람과 천 개의 첼로가 고베 지진으로 고통 당하는 사람들을 위로해 주기 위해 열렸던 음악회 그 자리에 함께 있었단다. 그때의 기억을 떠올리며 쓴 아름다운 그림책이었다. 그림을 보자
" 어? 이거 많이 보던 그림풍인데.. " 맞다.
작년에 울 교실에 있었던
이 책의 작가였던 것이다. 이 책도 정말 아름답고, 감동적이었는데....
같은 작가였구나! 이름을 다시 읊조려 본다. 이 세 히 데 코
이 작가에게 완전 꽂혔다. 투명수채화를 어쩜 이렇게 잘 표현할 수 있을까?
음~ 앞으로 이세 히데코 작가 책 모아야쥐~
투명 수채화만 보고 있어도 마음이 화사해지는 기분이 든다.
그 다음 가져 온 책은 이거다. 엄마와 딸이 알콩달콩 싸우는 재밌는 이야기. 이 책은 이미 울 교실에 있었는데 미쳐 몰랐나 보다. 여자 아이들이 읽으면 공감이 팍팍 되는 아주 유쾌하고 발랄한 책이다. 아직 네째 번 이야기-은지가 좋아하는 호찬이 이야기-를 읽어 보지 못했다.
다음은 좀 두꺼운 책들이다. 이 책이 가장 두껍고, 글씨도 잘다.
권정생 할아버지의 일대기를 쓴 바로 이 책이다. "거룩한 바보 권정생 이야기"라고 이 책을 소개하고 있다. 우리 시대에 바보라고 불리는 이들이 몇 분 계시다. 그 분들의 이름만 들어도 난 가슴이 먹먹해진다. 현세에서는 바보라고 불려졌지만 아마 하늘 나라에서는 하나님 옆 자리, 부처님 옆 자리에 앉아 계시지 않을까! 권정생 작가님에 관한 책도 끊이지 않고 계속 나오고 있어서 반갑다.
우리 시대의 젊은이들의 멘토라고 불려지는 이들 중의 한 명인 박경철 의사의 이야기를 어린이 버전으로 편집한 책이다. 그린이가 허구 님이다. 바로 <용구 삼촌>의 그림작가이시다. <용구 삼촌>을 보면서 그림이 독특하고 인상적이라고 생각해서 이름을 외우고 있었는데 이 책의 그림 작가 이름에 똑같은 이름이 있어서 반가웠다. 아직 책장을 펼쳐 보진 않았지만 "우리의 '생명'에 관한 감동 이야기"라고 책을 소개하고 있다. 워낙 말씀을 잘하시는 분이라 기대가 된다.
포장도 뜯지도 않고 새 책을 그대로 보내 주신 @@어머니께 다시 한 번 감사 드린다. @@가 다 읽고나서 천천히 보내 주셔도 되는데....울 반은 학기 초에 학급 도서관을 마련하기 위하여 새 책 4권을 이미 기부하였는데도 이렇게 또 새 책을 사서 보내 주시는 학부모님도 계시고, 집에 있는 책 중에서 자신이 재밌게 읽은 책을 가져 오는 아이들도 있어서 책이 교실에 그득해지고 있다. 읽고 싶은 책들이 차고 넘치는 교실, 그게 바로 내가 바라는 교실 풍경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