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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홉 살 엄마 - 거꾸로 가는 시계 ㅣ 엘빅미디어 저학년 문고 1
최정희 지음, 조성경 그림 / 엘빅미디어 / 2012년 2월
평점 :
품절
39세 엄마가 갑자기 아홉 살이 되어버렸다.
윤이 엄마는 지난 해 부터 알츠하이머 병을 앓게 된 것이다.
엄마의 진짜 나이는 39세인데 하는 행동은 영락 없는 9세이다.
윤이는 엄마, 엄마가 윤이처럼 되어 버린 현재,
윤이와 윤이 아빠, 엄마는 현실을 받아들이고 엄마가 최대한 기억을 잊어버리지 않도록 물심양면 도와준다.
병을 앓기 전에 자신의 생일상 한 번 차린 적 없는 엄마
우리들의 엄마들도 자신의 인생 없이 오로지 남편과 자식들을 위해 한평생 바치지 않았던가!
그런 엄마를 위해 윤이와 아빠는 39세 생일상을 준비한다.
왜 우리들은 소중한 것들을 잃어버리기 전에 그 소중함을 깨닫지 못하는 걸까?
윤이 아빠는 그게 속상하고, 안타깝다.
아내가 자신의 생일 한 번 제대로 대접받지 못하고 이렇게 기억을 잃어가는 것이 진짜 안타깝다.
자신의 무심함 때문에 아내가 그런 병을 앓게 된 게 아닐까 하는 자책감도 든다.
하지만 윤이네 가족들은 이런 상황에도 좌절하지 않고 밝게 생활한다.
그 동안 엄마가 아빠와 윤이를 돌봤던 것처럼
이제는 아빠와 윤이가 아홉 살이 되어버린 엄마를 돌보고 있다.
어느 날 오랜만에 어린이대공원에 놀러 간 윤이네 가족.
윤이는 화장실에 가고 싶다는 엄마를 데리고 화장실에 간다.
거기서 같은 반 수다꾼 정아를 만나게 된다.
혹시나 정아가 엄마를 정신병자 취급하고 소문을 낼까 봐
윤이는 얼른 화장실로 숨고
그 순간 윤이 엄마는 사라지고 만다.
아홉 살 엄마는
아홉 살이 되어버린 엄마도 뜻하지만
윤이 나이가 아홉인 걸 감안해 볼 때 엄마 역할을 하고 있는 윤이를 뜻하기도 하는 듯하다.
엄마가 딸이 되고, 딸이 엄마가 되어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힘든 이야기 가
가족이란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 다시 생각해 보게 만든다.
밤에 잠들기 전 내일이 확실히 나에게 주어질 거라 믿지만
오늘 밤이 마지막이 될 지도 모르는 일이다.
현재 내 옆에 가장 가까이 있는 가족들에게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을 요즘 들어 자주 하게 된다.
이 책을 보고 나니 더 그렇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