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실에 방울토마토 두 그루(?)가 있다.

워낙 식물을 잘 죽이는 나는 너무 미안해서 웬만해선 화분을 꺼려 한다.

그런데 이번 교실은 해가 무지 잘 들어서 식물 키우기에 아주 좋은 환경이다.

아이들도 식물을 보고 있으면 정서적으로 좋을 듯하여

식물을 기증받았는데

거기에 아기방울토마토가 끼어 있었다.

 

지난 화요일 선거 하루 전날,

퇴근하면서 물을 줄까 말까 하다가 안 주고 퇴근하였다.

너무 자주 주면 오히려 죽는다는 말을 들어서....

 

선거 다음 날 , 출근을 해 보니

한 그루가 벌써 고개를 푸욱 떨군 채 죽기 직전이었다.

마음이 두 배, 세 배 안 좋았다.

너무 미안했다.

물을 줄 걸 그랬나 하는 후회가 밀려오면서 혹시 하는 마음으로 얼른 물을 주었다.

 

아이들에게도 이 사실을 알려 주면서 기도하라고 했다.

식물도 말을 알아 들으니

토마토에게 " 어서 힘을 내. 어서 일어나, 건강해라. 살아라 !!!" 등등의 말을 해 주라고 하였다.

물을 주긴 하였지만 1교시 쉬는 시간에 보니 토마토 줄기는 여전히 고개를 푹 숙인채 힘겨워 하고 있었다.

 

2교시 후, 아이들과 함께 도서실에 대출을 하러 가려고 줄을 서는데

여자 아이 몇 명이서

고개 숙인 토마토에 몰려 들더니

뭐라뭐라 격려의 말을 해주는 게 들렸다.

참 이쁜 녀석들!!!

제발 죽지 않았으면....

 

천사들의 응원을 들었을까?

신기하게도

3교시 끝나고 조금 고개를 들더니

퇴근 전에 보니 완전히 꼿꼿해졌다.

정말

놀라운 기적이었다.

 

 

오늘 퇴근 전 다시 보니

그렇게 힘들게 고개를 푹 수그리고 있던 토마토가 노란 꽃까지 피우고 있었다.

나도 절망을 딛고 일어서야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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