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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 고파요 ㅣ 둥둥아기그림책 6
곽상주 글.그림 / 길벗어린이 / 2012년 3월
평점 :
절판
오랜만에 유아 그림책을 보니 수퍼남매가 아기였을 때가 기억 난다. 큰 아이는 <달님 안녕>책을 참 좋아햇었고, 작은 아이는 <화물 열차>를 좋아했었다. 유아 때는 같은 책을 여러 번 읽어 줬던 기억이 난다. 정말 책이 닳고, 찢어질 때까지 읽었다. 유아 그림책인만큼 단순한 문장과 선명한 그림들이 정말 사랑스럽다.
겉표지에는 엄마가 아기를 품에 안고, 엄마와 아기가 서로에게 그윽한 사랑의 시선을 보내는 그림이 그려져 있다. 아기를 안고 그 아기가 자신에게 방글방글 웃어줄 때 그 희열은 그 어떤 기쁨과도 비교할 수가 없다. 눈을 마주치고, 나를 보고 방긋방긋 웃어줄 때는 다른 그 무엇이 필요하지 않다. 그림책을 보면서 예전에 아이들 기를 때의 기억이 새록새록 나와 미소 짓게 하였다. 지금은 부쩍 커서 둘째도 초등학교에 입학하여 의젓한 신입생이 되었으니 이제는 추억으로만 남아 있게 되었다. 언제 아이들이 이렇게 컸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였다.
앵무새도, 물고기도, 강아지도, 아기도 눈을 꼬옥 감은 채 별로 행복해 보이지 않는다. 무슨 일이 있는 걸까?
다음 장면을 보면 그 답을 알 수 있다. 바로 배가 고팠기 때문이었다. 특히 아기일 때는 배고픈 걸 더 못 참지. 엄마는 아기가 배가 고파서 우는지, 쉬를 해서 우는 건지, 아파서 우는건지 알 수 있다. 엄마이니깐. 그게 참 신기했다. 다른 것은 무감각해도 아이의 울음은 자다가다 들려서 벌떡 일어나는 엄마들. 아기의 울음 소리를 들은 엄마는 즉시 젖을 물린다.
" 아기가 꼴깍꼴깍 젖을 먹어요. " 눈을 동그랗게 뜨고 엄마와 눈을 마주치며 젖을 먹는 아기의 모습이 정말 천사 같다. 아까는 앵무새, 붕어, 강아지, 아기의 순서였다면 지금부터는 순서가 거꾸로다. 그리고 전 장면들은 왼쪽 화면에 글씨만 있었는데 이번 장면에는 문장과 함께 행복해 하는 작은 그림들이 들어 있다. 아기들과 뭐가 달라졌는지 찾아 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더불어 흉내내는 말이 나오기 시작한다. "꼴깍꼴깍, 찰박찰박, 뻐끔뻐끔, 콕콕콕 " 유아들은 이런 말을 읽어 주면 정말 좋아한다. 그건 초등학교 저학년도 마찬가지이지만. 따라 읽으면서 재밌는 한글 공부도 하면 좋겠다. 맘마를 먹고 행복해 하는 아기, 강아지, 물고기, 앵무새 만큼 그림책을 본 나도 행복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