칭찬 먹으러 가요 지원이와 병관이 8
고대영 글, 김영진 그림 / 길벗어린이 / 201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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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원이 병관이 시리즈 8 이 나왔다. 마치 수퍼남매의 이야기를 보는 듯하여 언제나 친근한 이 시리즈는 항상 재미와 함께 감동을 주고,더불어 부모로서 깨달음도 준다.

 

아빠의 생일날, 남매는 아빠에게 특별한 선물을 준다. 바로 소원 하나. 아빠는 가족 등산을 제안하고 그리하여 주말에 북한산으로 등산을 가게 된다. 등산이 달갑지 않던 남매는 어쩔 수 없이 아빠를 따라나서는데.....

 

오랜만에 좋은 공기를 마셔서 기분이 좋은 아빠, 엄마와 달리 지원이 병관이는 표정이 별로다. 하지만 조금 올라가자 계곡이 보이고, 넓은 바위에 앉아 물장난을 치자 금세 아이들의 표정은 언제 힘들었냐는 듯이 마냥 환해진다. 지난 가을, 우리 가족도 수락산에 갔는데 길을 잘못 들어 초반에 좀 고생을 하였다. 하지만 계곡을 발견하자 아이들이 얼마나 좋아하던지... 바위에 앉아 물장난을 했던 기억이 이 장면과 오버랩되었다. 아직 아이들과 북한산을 가 본 적은 없는데 이 책을 보니 이번 봄에는 꼭 가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느 정도 쉬고나자, 아빠가 그만 산에 올라가자고 하신다. 계속 걷다보니 점점 힘들어진 남매는 화가 잔뜩 나고, 바위에 걸터 앉아 또 쉬려고 한다. 이 때 남매를 본 아저씨들이 지나가시면서  "대단하다!" 며 칭찬 한 마디를 던져 주자 병관이의 귀가 나팔처럼 커진다.등산객들의 칭찬 한 마디에 에너지가 충전된 병관이는 그 후로 어디서 그런 힘이 솟아났는지 모르게 씩씩하게 산을 오른다. 그건 지원이도 마찬가지. 나팔 귀가 된 병관이의 모습이 정말 귀엽고, 웃기다.

 

조금 가자 병관이보다 조금 위인 형아가 지쳐서 쉬고 있는 모습이 보인다. 형아의 아버지가 형아에게 " 너보다 어린 동생인데 잘 올라가잖니. " 말씀하시는 소리를 들은 후로는 어디서 그런 괴력이 나오는지 거의 달리다시피 산을 오르는  병관이의 모습은 진짜 코믹하다. 역시 아이들은 칭찬을 먹고 자라나 보다. 불과 조금 전까지만 해도 그 형아처럼 지원이도, 병관이도 산에 괜히 올라왔다면서 왜 이리 힘들냐며 부모님께 투정을 부리고 있었는데 지나가는 등산객들이 던져 주시는 칭찬 한 마디에 이렇게 힘이 솟아 씩씩하게 등산을 하니 말이다.

드디어 대피소에 도착하여 점심도 맛있게 먹고, 청솔모도 보고...... 그런게 등상의 재미이기도 하지. 하지만 뭐니뭐니해도 등산의 맛은 바로 정상에 올라 아래를 내려다 보는 것이겠지. 정상까지 가려면 마지막 힘든 관문이 남아 있다. 바로 밧줄을 잡고 올라가야 하는 것이다. 지금까지 힘든 산행을 잘 견뎌 온 지원이, 병관이라면 마지막 관문도 충분히 통과하지 않을까 싶다. 바로 여러분들의 칭찬이 있다면 말이다. "지원아, 병관아, 힘내! 너희들 정말 대단하다. 이제 조금만 참으면 멋진 모습을 볼 수 있단다. 마지막까지 힘 내!!!"  부모님을 비롯하여 여러 등산객들의 힘찬 응원 소리가 들리는 듯하다.  그리고 지원이, 병관이의 " 야~  호~" 하는 힘찬 외침이 메아리처럼 들려 온는 것 같다.

 

지원이,병관이가 나팔 귀가 되면서 사람들의 칭찬을 먹고 자신감을 얻어 등산을 완수하는 모습을 보면서 앞으로 우리 아이들에게도 더 많은 칭찬을 해 주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구체적이면서도 결과보다는 과정을 중요시하는 칭찬 말이다. 어떻게 칭찬을 해 주느냐가 지금부터 나의 숙제가 되었다.  다음은 어떤 이야기로 우리를 찾아올지 벌써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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