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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아빠가 헤어지면 - 작은도서관 13 ㅣ 작은도서관 13
정영애 지음, 원유미 그림 / 푸른책들 / 2004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부모의 별거 혹은 이혼을 아이들 눈높이에서 바라보고 쓴 동화책이다.
100쪽이 넘어가지만 저학년 아이도 한 번 책을 잡으면 천방지축 연년생 남매의 매력에 푹 빠져 단숨에 읽어내릴 만큼 재밌다.
엄마 아빠가 헤어지는 이야기인데 슬프지 않고 재미있냐구?
물론 가슴 뭉클한 부분도 당연히 있지만
천진난만한 남매의 눈에 비친 엄마 아빠의 전쟁은 미소를 머금게 한다.
그리고 애들 앞에서 정말 부부싸움 하면 안 되겠다는 결심을 하게 만든다.
그게 아이들에게 얼마나 큰 상처를 주는지 이 책을 통하여 다시금 확인하게 되었다.
얼마 전 울 딸이 조사한 바에 의하면 우리나라 한부모 가정이 10%에 달한다고 한다.
즉 10 가정 중의 한 가정은 한부모 가정인 셈이다.
자신의 의사와는 상관 없이 부모의 의지에 의하여 이별을 경험한 아이들은 가족과 헤어져야 하는 아픔을 겪어야 한다.
이 책은 부모의 사소한 전쟁으로 인하여 이혼 이야기가 오고 가고, 급기야 당분간 헤어져 살아야 하는 현실에 다다른
연년생남매는 처음에는 부모님의 이혼 이야기가 믿기지 않고, 어찌할 바를 몰라 당황스럽기도 하며, 누구를 따라가야 하나 서로 의논을 나누기까지 하지만 결국 두 남매는 그들이 부모와 별거하기로 다소 황당하지만 당돌한 계획을 세우게 된다.
누나는 아빠를 따라가고, 남동생은 엄마를 따라가야 한다고 생각했다가 오히려 자신들이 부모와 별거하기로 결론을 내리는
이 기발한 남매의 이야기를 쫒아가다 보면 어느새 부모의 전쟁(싸움)이, 별거가, 이혼이 얼마나 아이들에게 깊은 상처를 주고 있는지 부모된 자로서 절로 깨닫게 된다.
원유미 작가의 앙증맞은 그림과 함께 오랜 교직 생활을 하신 정영애 작가의 생생한 이야기가 행복한 가정을 이루는 전제 조건이 무엇인지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만드는 그런 감동적인 동화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