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학년을 위한 계획세우기 행복한 1학년을 위한 학교생활동화 14
송윤섭 지음, 박로사 그림 / 주니어김영사 / 201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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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쯤 어린이들은 내일 모레 개학을 맞이하여 밀린 숙제를 하느라고 여념이 없을 것이다. 덩달아 학부모도 바쁠 것이다. 밀리지 말고 제때에 차근차근 해야지 하면서도 매번 방학 숙제는 내 계획과는 상관없이 밀려서 개학 전날은 눈 코뜰 새 없이 바빴던 기억이 난다.  

 

이 책은 일학년 어린이 뿐만 아니라 이 땅에 사는 모든 학생들이 하루 24시간을 계획적으로 알차게 사용하는 노하우를 가르쳐 주는 내용이 알차게 들어 있다. 저학년 어린이들도 읽을 수 있도록 그림과 함께 내용 또한 아주 쉽고 재미있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굳이 영어 단어 시험을 본다는 설정과 곳곳에 뒷 배경으로 영어가 들어가 있는 삽화가 좀 거슬린다. 한글로도 충분히 내용을 설명할 수 있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또 하나 제목은 일학년을  위한 계획 세우기인데 내용을 보다 보면 일학년에 해당되지 않는 내용이 들어 있어서-영어 단어를 써 오라고 한다던지, 시험을 본다던지, 모둠으로 협동 조사 학습을 한다던지- 제목과 내용이 일치하지 않는 점 또한 아쉬운 점이다. 하지만 학교를 다녀 본 이라면 누구나 이런 경험을 한 번은 가졌음직하기에 도깨비 시계가 알려 주는 대로 새학년, 새학기를 시작한다면 좀더 알찬 24시간을 보낼 수 있다는 것은 확신한다.

 

 

 

 

 

 

 

 

 

 

 

 

 

 

 

 

 

 

 

 

 

 

 

 

    

        1학년 상황과 맞지 않는 영어 단어시험을 본다던지 뒷 배경이 영어로 처리된 점은 아쉬운 부분이다.

 

 

동구는 미루기 대장이다. 무엇이든지 미루는 바람에 붙여진 별명이다.

그런 동구가 친구들과 협동 조사 학습을 하게 되지만 모둠 친구들은 미루기 대장인 동구와 같은 모둠이 된 게 못마땅하다. 왜냐하면 미루기 잘하는 동구 때문에 자기 모둠이 꼴찌를 할 게 뻔하기 때문이다. 자존심이 상한 동구는 자신이 맡은 일을 잘하겠다고 큰소리를 뻥뻥 치며 집으로 돌아 온다. 하지만 여전히 모둠 숙제를 미루며 하루하루를 보내던 어느 날, 동구네 방에서 알람들 알려 주던 도깨비 시계가 동구에게 말을 걸며  동구에게 모둠 숙제를 미루지 말 것을 조언해 주지만 결국 동구는 모둠 숙제를 미루는 바람에 친구들의 원성을 듣게 된다. 도깨비 시계는 풀이 죽어 있는 동구에게 나타나 시간을 알차게 사용하는 방법, 즉 계획표 세우기부터 알려 준다. 도깨비 시계의 안내에 따라 2주 후에 있을 시험 공부를 준비하기 시작하는 미루기 대장 동구. 이번에는 과연 미루지 않고 시험 공부를 계획대로 해 낼 수 있을까? 미루기 대장으로 낙인 찍힌 친구들에 대한 이미지도 쇄신할 수 있을까?

 

 

 

 

 

 

 

도깨비 시계가 동구에 대해 적나라하게 랩처럼 말하는 부분이다. 뜨끔하는 사람들  여럿 있을 거다.

 

하루아침에 자신이 가진 나쁜 습관이 고쳐질 리는 없다. 금방 나쁜 습관이 고쳐진다면 나쁜 습관으로 인해 고민하는 사람은 단 한 명도 없을 것이다. 도깨비 시계는 비록 자신의 나쁜 습관이 고쳐지지 않더라도 절대 포기하지 말고, 계획표에 있는 그 날에 해야 할 일들을 다 하지 못하더라도 좌절하지 말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하는 것이 바로 성공의 비결이라고 알려 준다.  그 말이 맞는 것 같다. 방학 계획표 근사하게 만들었다가 며칠 간 못 지키게 되면 " 에라 모르겠다. 포기하자 " 해 버리면 그거야말로 가장 어리석은 일이라는 것이다. 그건 어른도 마찬가지인 것 같다. 울 남편도 새해 들어 라면 끊는다고 하더니 아직 못 끊고 있다. 나랑 수퍼남매가 그렇게 노려 보는데도 말이다.  그러니까 가장 중요한 건 다 지키지 못했더라도 포기하지 말고 끝까지 하는 것이다. 그 말에 100% 공감한다.

 

즐거웠던 겨울 방학이 끝나고, 내일모레 개학을 한다. 방학 동안 미루기 대장 동구처럼 미루고만 있었던 어린이들도 있었을 것이고, 계획표 대로 차근차근 잘 실천한 어린이들도 있을 것이다.  전자는 지금쯤 밀린 숙제 하느라 손이 바쁠 터이고, 후자는 여유롭게 가방을 챙기고 있을 것이다. 겨울 방학에도 미루기 습관을 못 고쳤다면 지금부터라도 다시 시작해 보는 거다. 무엇보다 중간에 포기하지 않는 것. 그게 중요하다. 오늘보다 더 나은 내일의 나를 위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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