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 조부모님댁에 다녀온 뒤라 어제는 긴장이 풀려서 저녁부터 시름시름 앓고 있었다.
엄마가 누워 있는 동안 수퍼남매는 누나가 작은 아빠로부터 선물로 받아 온 레고를 함께 만들어 놀고 있었다.
난 보기만 해도 머리가 아파오는데 딸은 어제부터 그걸 만들고 싶어서 안달을 부리더니
내가 아픈 틈을 타서 드뎌 다 완성을 하였다.
완성된 레고를 가지고 둘이 사이 좋게 노는 걸 들으면서 비몽사몽 잠이 들었었다 보다.
언뜻언뜻 들려 오는 소리 중에 아들의 " 여보~~" 이런 소리도 들렸다. 아마 소꿉놀이를 하나 보다 생각했다.
잠깐 잠이 깬 사이,
아들은 누나 레고만 사준 게 조금은 서운했던지 " 나도 레고 갖고 싶은데...."라며 작게 말하며 속내를 드러냈다.
누나 레고는 너무 단계가 높아서 자기가 만들기엔 역부족이므로 자기만의 레고가 갖고 싶었나 보다.
그럴 만도 하지. 집에 있는 장난감 대부분은 모두 누나 것이니깐.
엄마 : 그럼 엄마가 너 입학 선물로 하나 사 줄게.
아들 : 그때까지 기다려야 되잖아?
엄마: 응, 꾹 참고 기다려야지.
아들 : 누구랑 가서 사?
아빠 : 엄마랑 가서 골라야지.
아들 : 엄마는 " 여보~ 이거 괜찮지 않아요?" 라고 하는 거지.
아빠, 엄마 : 하하하, 호호호
아들의 그 말에 빵 터졌다. 아픈 것도 나은 듯하였다.
울 아들은 언어 재능이 있나 보다.
그래 레고는 아빠랑 가서 골라야지. 네 말이 맞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