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비밀 하나 - 3학년 1학기 국어교과서 3-1(나) 수록도서 작은도서관 38
박성배 지음, 성영란 그림 / 푸른책들 / 201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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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교장 선생님으로 교직을 정년퇴임한 작가님의 동화 중에서 초등학교 교과서에 수록되어 있는 것들만 뽑아서 한 권의 동화집을 만들었다고 한다.

 

아홉 편의 따뜻한 동화들이 들어 있었다. 지금은 2007 개정교육과정 때문에 이 동화들을 교과서에 만나볼 수는 없게 되었지만 이렇게 책으로 나와 있으니 보고 싶을 때마다 꺼내 볼 수 있어 다행이야.  2007 개정이 되기 전에 교과서에 수록되어 있었다면 한 두 편은 기억이 날 만도 할텐데 기억력이 점점 감퇴하는 게 맞는지 모두 다 초면 같다가 <고추 잠자리 꿈쟁이의 흔적>을 읽다 보니 어렴풋이 기억이 났다. 여느 고추잠자리와는 달리 자신의 흔적을 남기고 싶은 꿈을 가진 꿈쟁이가 여기 저기를 모험하다가 결국 흔적을 남기고자 했던 것은 자신의 욕심이었음을 고백하고 단풍나무 잎에 기대어 생을 마감하는 이야기였다. 공수레 공수거라고 했던가! 꿈쟁이 고추잠자리도 이런 세상의 진리를 알건만 끝도 없이 욕심을 부리는 것은 인간 밖에 없는 듯하다.

 

<달밤에 탄 스케이트>또한 메마른 가슴을 촉촉하게 적셔 주는 이야기였다.  한 다리가 짧아서 스케이트를 타지 못하는 민호는 혼자서 밤에 몰래 스케이트장에 나와 엉덩방아를 찧으면서 스케이트 타는 연습을 한다. 이 모습을 나무 뒤에 숨어서 지켜 보는 누군가가 있었다. 민호가 드디어 혼자서 당당히 스케이트를 탈 수 있을  때 민호 발에 꼭 맞는 스케이트와 함께 탈 친구를 선물해 준 이가 있었으니 바로 민호가 혼자 밤에 나와 스케이트를 타는 것을 매번 지켜 본 달님이었다. 달이 휘엉청 밝은 밤에 얼음 위에서 다리를 절뚝거리며 스케이트를 타는 민호의 모습을 머리로 그려 봤다. 애처로왔다.  낮에는 친구들이 볼까 봐 혹시 놀림을 당할까 봐 용기를 내지 못하고, 몰래 밤에 나와 연습한 거겠지? 힘들었을  텐데 포기하지 않고 넘어질 때마다 오뚝이처럼 일어서는 민호의 모습이 대견해서 달님이 선물을 준 걸 거야. 새해에는 우리 어린이들 모두 민호처럼 힘들어도 포기하지 말고 끝까지 일어서는 오뚝이 같은 한 해가 되었으면 좋겠다.

 

나머지 다른 이야기들도 추운 겨울날 추위를 잊게 해주는 군고구마처럼 달고, 따뜻하다. 교과서에 수록된 이야기들이잖아. 일단 한 번 검증을 받은 이야기들이니 걱정 안 해도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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