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화 작가 중에서도 꾸준히 사랑 받고 있는 분 중의 한 명인 우리 시대의 진솔한 이야기꾼 이금이 작가의 신작이 나왔다는 기쁜 소식을 들었다. 그것도 단편동화집이다. <사료를 드립니다. > 라는 제목부터가 호기심을 자극한다. 과연 이번에는 어떤 이야기를 가지고 우리를 울고, 웃게 만들까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연말연시이기도 하니 나도 한 번 나름대로 시상을 해 보고자 한다.
내가 뽑은 이금이 작가의 베스트 3
1. 너도 하늘말나리야

다른 수식어가 필요 없는 이금이 작가의 베스트 작품이다. 서로 다른 아픔을 가지고 있는 세 아이가 그 상처를 치유하고 성장하는 과정을 밀도 있게 그린 작품이다. 주인공인 소희가 청소년이 되어 그 후에 벌어지는 이야기가 10년 만에<소희의 방>이란 제목으로 나온 것도 바로 전작에 나온 세 주인공들의 뒷이야기를 궁금해 하는 열혈 독자들 때문이었으리라. 정말 오래도록 사랑 받는 작품이다. 고전의 반열에 오를 날도 머지 않아 보인다.
2. 다리가 되렴

이금이 작가의 자전적 이야기를 그려낸 이 작품을 감동 깊게 읽었다. 엄마를 잃은 소녀와 고아인 소년이 모든 편견을 뛰어 넘어 인간 대 인간으로 우정을 나누는 그 모습이 보기 좋았다. 동화에서는 드물게 해피엔딩이 아닌 새드 엔딩으로 끝난 것이 더 여운을 가지게 하는 멋진 작품이었다. 이금이 작가는 섬세한 심리 묘사를 아주 잘하시는 분이라는 생각과 주변 인물들의 캐릭터 또한 아주 잘 빚어내는 탁월한 재능을 가진 분이란 걸 이 작품을 통해 더 실감할 수 있었다.
3. 소희의 방

<너도 하늘말나리야>의 주인공 소희가 엄마가 재혼한 가정에서 살게 되면서 느끼는 사춘기 소녀의 섬세한 감정을 현대적인 감각으로 잘 풀어낸 수작이라고 생각한다. 소희 또래의 아이들이 감성과 그들의 고민, 그들의 생활을 엿볼 수 있다는 점에서 많은 도움이 되었다. 표지 그림을 따님이 그렸다고 한다. 엄마와 딸이 함께 작업하다니 나 또한 언제 그런 날이 올 수 있을까 소망을 감히 가져 본다. 꿈 꾸는 것은 자유니깐.
이금이 작가의 신작
이금이 작가님이 2012년 연초부터 신작을 선물해 준다고 하니 마음이 설렌다. 그것도 중학년 이상 볼 수 있는- 독서력이 좋은 아이들은 저학년도 가능할 것 같다- 단편동화집이라고 하니 이렇게 반가울 수가.... 그도 그럴 것이 요즘 들어 청소년 소설 쪽을 많이 쓰시는 듯해서 내심 동화를 기다리고 있었다. 반가운 마음에 검색을 해 보니 겉표지에 멋진 시베리안 허스키 그림이 나온다. 울 딸이 아주 좋아하겠는데? <사료를 드립니다>를 포함하여 모두 다섯 편의 단편동화가 들어 있다고 한다. 도대체 멋진 개와 소년 사이에 무슨 일이 있는 걸까? 빨리 만나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