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 첫눈이 내렸다.
아침에 출근하려고 현관문을 열자 눈이 조금씩 내리는 게 보였다. 얼른 수퍼남매를 불렀다.
" 얘들아, 눈 온다 ."
" 와! 함박눈 왔으면 좋겠다."
아이들의 바람과는 달리 난 딱 10초 정도만 눈 내리는 게 반가웠고 그 다음부턴 걱정이 앞섰다. 차를 타고 출근을 해야 하므로..
큰 아이 갓난 아기 적에 친정 어머니랑 어디를 다녀오는데 갑자기 눈이 쏟아지는 바람에 내리막길에서 차가 슬슬 미끄러져서 결국 다른 분께 도움을 받아 정차 시킨 적이 있었다. 그때는 초보라서 브레이크를 밟았더니 차가 회전하면서 미끄러지는데 완전 교통사고 나는 줄 알았다. 정신이 없었다. 그 이후론 눈이 별로 안 반갑다. 가만히 앉아서 보는 것은 좋지만 눈 오는 날 차를 운전해야 할 상황은 정말 피하고 싶다. 윽 상상만 해도 몸서리 쳐진다. 완전 그 날의 기억이 트라우마가 되었다.
그래도 수퍼남매가 좋아하니깐 오늘 밤에 살포시 내려서 눈을 밟을 정도만 되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