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학년의 경우는 학생만족도 평가가 없지만 마찬가지 양상이다. 학부모 만족도 평가를 하는데 대부분의 학부모들은 귀찮아서 평가에 참여하지 않는다. 학교에서 몇 번의 문자를 해도 무시하고 넘어간다. 적극적으로 하는 부류는 두 부류이다. 하나는 선생님께 너무 감사해서 감사의 마음을 전하려고, 다른 부류는 평소에 담임께 야단을 주로 맞는 자녀의 학부모이다.
평소에 담임 선생님께 야단을 주로 맞는 자녀의 학부모는 익명성의 잇점을 가지고 이때다 하고 낮은 점수를 주어 담임에게 생채기를 주는 기회로 삼는다. 그런 학부모들에겐 담임 선생님의 평소 교육 철학이나 수업의 질, 헌신도 이런 것은 전혀 의미가 없다. 단지 내 아이를 그동안 얼마나 야단을 쳤는지 그것만이 중요할 뿐이다. 왜 아이가 야단을 맞았을까 하는 것은 생각도 하지 않고 그저 야단 맞은 것만 서운하고 속상해서 교사의 점수를 낮게 준다. 야단을 쳐서라도 사람 만들어 보겠다는 선생님의 의지는 안중에도 없다. 야단을 치는 선생님은 그래도 그 아이에게 관심이 있다는 증거인데.... 사랑의 반대는 무관심이 아니던가? 무관심하면 야단도 안 친다. 하지만 학부모들은 지금 당장 야단 맞은 것만 서운할 뿐이다. 그리고 교원평가를 무기 삼아 담임에게 되갚아 주려고 한다. 이렇게 감정이 담겨 있는 평가가 어떻게 객관적인 자료로 쓰일 수 있겠는가?
학부모에게 참교사냐 아니냐는 중요하지 않는 것 같다. 내 아이를 칭찬하느냐 야단을 치느냐 그게 중요할 뿐이다. 이제 학생들, 학부모들 눈치 보느라 잘못된 행동을 보더라도 야단도 못 치는 세상이 되려나 보다. 그럼 교육은 어떻게 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