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요맘 때면 학교에서 크리스마스 씰을 판매하라고 한다. 어제 아이들에게 왜 크리스마스 씰이 생겨났는 지 그 유래를 알려 주고, 퀴즈도 해 보고, 왜 우리가 이런 사람들을 도와줘야 하는지 한 20분 정도 설명을 해 주었다.. 크리스마스 씰이 나올 때면 매번 하는 연례 행사이다. 그렇게 설명을 해 주지 않으면 안 사도 되지 뭐! 이런다. 요즘 개그 콘서트 버전으로
"크리스마스 씰 안 산다고 쇠고랑 안 차요, 경찰차 출동 안 해요. 하지만 사면 세상이 좋아져요. 행복한 사회 돼요." 이다.
가끔 고학년들은 3000원인데 4000원이라고 해서 1000원은 군것질 하는 아이도 있고, 평소에 군것질에 흥청망청 돈 쓰던 아이들이 이런 좋은 일 할 때는 돈 아깝다며 하나도 안 도와주는 걸 보면 정말 얄밉다. 인성이 보이는 거지.
알림장에 크리스마스 씰 값 3000원 이라고만 적어 줬다.
아침부터 아이들이 독서 시간에 돈을 가지고 오길래 일단 독서부터 하라고 돌려 보냈다. 아침 독서가 끝나고 씰 살 사람 나오라고 하자 제법 많이 나온다. 16매가 학급 분량인데 모두 팔리고 2매가 부족하여 옆반에서 공수해 왔다. 옆 반은 많이 남았다면서 걱정(?)을 하셨다. 우리 반 아이들이 착한 건지 내가 설을 잘 푼 건지... 어찌 되었건 마음이 따뜻해졌다. 매년 우리 반은 완판이었다. 예전에는 학급에 할당량을 모두 팔아야 해서 굉장히 거시기했는데 그래도 요즘은 강매는 하지 않고 남으면 보건실로 보내라고 해서 심적 부담감든 줄어들었다. 그래도 이런 이웃돕기 행사들이 연말에 몰려 있어서 분산되었으면 더 참여율이 높지 않을까 싶다. 너무 몰린 경향이 많다. 앞으로 두세 번은 더 있을 거다.
이렇게 하여 우리 반은 크리스마스 씰 완판 !!!
못 산 어린이들에게는 다음 번에 불우이웃 돕기할 때 그 때는 꼭 도와 주라고 했다.
어려서부터 남을 위해 자신의 것을 조금 나눠 줄 수 있는 것을 연습할 때 이 다음에 커서도 안철수 교수처럼 큰 돈을 기부할 수 있는 사람이 되는 거라고 생각한다. 작은 것도 나누지 않는 사람은 큰 것은 당연히 안 나눠 주겠지. 울 반 아그들도 이 다음에 커서 안철수 아저씨처럼 멋지게 돈을 쓸 수 있는 사람들이 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