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숙이와 팥숙이 비룡소 창작그림책 41
이영경 글.그림 / 비룡소 / 201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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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씨방 일곱 동무>의 저자 이영경 님의 신작이다.
그림을 보면 이게 그 분의 작품 맞아? 할 정도로 그림풍이 굉장히 다르다.
이 그림책은 특히 여러 가지 방법을 실험적으로 사용한 그림책이라서 생경할 지도 모른다.

전래동화인 <콩쥐와 팥쥐>를 6.25 전쟁 이후 가난했던 그 시절에 맞춰 각색한 버전이다. 우리 아이들로 따지면 할머니, 할아버지 세대가 10대이시던 시절, 그 때를 떠올리면 되겠다. 그 시절에 볼 수 있었던 여러 가지 물건들(박물관에서나 볼 수 있는)이 그림책에 나온다. 보면서 어린 시절에 봤었던 물건들이 나와 신기했다. 친정 어머니의 오래된 사진첩에서 봤었던 한복 문양도 보여서 반가웠다. 여기에 등장한 신문이 1955년 신문이라니!

작가는 그 시절을 배경으로 해서 이름도 그때 당시 흔했던 "숙" 자 돌림으로 하셨다고 한다.
그래서 주인공은 콩쥐 팥쥐가 아니라 콩숙이와 팥숙이가 된 거다.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아버지가 새장가를 드셔서 새어머니와 팥숙이와 함께 살게 된 콩숙이는
새어머니와 팥숙이에게 매번 구박을 당하면 산다.도대체 아버지는 뭐하고 계셨을까? 친딸이 그렇게 구박을 당하는데 말이다.

그 날도 새어머니가 시킨 일을 힘들게 하고 있는데 어디선가 머리 검은 소가 나타나 콩숙이의 딱한 사연을 듣고 나서는
" 아랫도랑에 발 씻고, 가운뎃도랑에 목 씻고, 윗도랑에 머리 감고, 그리고서 동네 뒷간에 손 넣어 보련?" 이라고 말해 준다.
이에 콩숙이는 소가 시키는 대로 다 하고, 마지막 뒷간에 가서 손을 넣었더니 빵이랑 과자가 줄줄이 나오는 거다.
뒷간에 손을 넣어라는 주문은 좀 그렇다. 더러운 일도 마다하지 않아야 행운이 온다는 건가?
아무튼 착한 콩숙이는 그렇게 얻은 음식을 배고픈 아이들과 나눠 먹는다.

하지만 행복한 순간도 잠시
새어머니와 팥숙이는 단옷날, 그네뛰기 대회에 한껏 차려 입고 가버리고, 콩숙이는 혼자 남아 물 새는 물통에 물을 길어 담고 있었다.
이 때 두꺼비가 나타나 틈을 막아줘 물을 가득 채울 수 있게 된다. 드디어 콩숙이도 그네 뛰기 대회에 갈 수 있게 된 거다.

이 장면은 아씨방 일곱 동무와 비슷한 그림풍이 느껴저서 찍어 보았다.
집과 대청마루가 아씨방 일곱 동무에 나온 것과 비슷하지 않는가!

그네뛰기 대회에 갈 수 있게 되었지만 누더기 옷 입고 그네뛰기를 할 수는 없어 울고 있던 콩숙이 앞에 머리 검은 소가 다시 나타나 콩숙이가 그린 종이 옷에 콧김을 불어 넣어 주어 이렇게 선녀 같이 멋지게 변신을 시켜 주었다.
선녀 같은 모습으로 그네를 뛰는 콩숙이 모습에 구경꾼들은 여기저기서 " 뉘집 딸이냐?" 며 수군대는데,갑자기 쏟아지는 비에 콩숙이는 집에 널어 놓은 빨래 걱정으로 무작정 달리기 시작한다. 그 모습을 본 총각 시장님은 한눈에 반하고, 콩숙이가 떨어 뜨리고 간 꽃신 한짝을 가지고 주인을 찾기 시작한다.
새어머니와 팥숙이의 방해에도 꽃신의 주인공인 콩숙이는 시장님과 결혼을 하게 된다.
그런데 여기서 이야기가 끝이 아니다.
나도 원님과 콩쥐가 결혼하는 것으로 이야기가 끝나는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다.
그 뒷이야기가 있었다. 결혼 후의 이야기가 또 있으니 직접 읽어 보시길....

<신데렐라>와 많이 닮아 있는 콩쥐 팥쥐 이야기.
오래되고 익숙한 전래동화가 색다른 맛의 콩숙이와 팥숙이로 다시 태어났다. 색다른 맛이 아주 일품이다.읽고 있으면 마치 내가 1950년대 박물관을 관람하는 느낌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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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11-14 00:53   URL
비밀 댓글입니다.

수퍼남매맘 2011-11-14 14:08   좋아요 0 | URL
아, 감사!!! 빨리 수정해야겠네요. 여러 가지 기법들이 들어가 있어서 재미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