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에 충무로역에 있는 웅진 빌딩 11층에서  웅진주니어 독후감 대회 시상식이 있었다. 수퍼남매와 함께 버스를 타고, 지하철로 갈아타고 목적지에 도착하였다. 누나 시상식은 파주출판단지 내에 위치한 사계절 출판사 안에서 아기자기하게 하였는데 높은 빌딩 안으로 들어가 회전문을 통과하여 으리으리한 엘리베이터를 타고 11층까지 가니 느낌이 남달랐다.   

 

 

 

 

 

 

 

안내데스크에서 도록을 받고, 이름표를 받아 식장에 들어서니 아이들의 독후화 작품이 액자로 깨끗이 단장되어 전시되어 있었다.  액자로 꽃단장한 아들의 작품을 간만에 보니 또 한 번의 감동의 물결이 다가왔다. 간식까지 마련해 주셔서 간식을 먹으면서 휴식을 하고 있는데 저쪽 심사위원 이름 중에 송언 작가님의 성함이 보이는 게 아닌가!  작가님이 오실 줄 알았으면 책을 가져와서 사인을 받는 건데...  실례를 무릅쓰고 도록에다 사인을 받았다. 정말 할아버지 같은 인상에 도인 같은 분위기가 물씬 풍겨났다.    

 

 

 

 

 

 

 

 

드디어 시상식이 거행되었다. 사회자도 도우미들도 하나같이 수려한 외모를 가지고 있어서 놀라웠다. 외모순으로 뽑았나 싶을 정도로 모두 잘 생기고 예뻤다. 그런데 시상하러 오신 대표님까지 아름다우셔서 진짜 놀랐다.  행사 진행도 사계절 출판사와는 사뭇 다른 분위기였다. 사계절은 풋풋한 초보의 느낌이 강하였다면 웅진은 그야말로 프로 같다는 느낌이 팍 와닿았다. 더불어 웅진이 재벌이라는 분위기를 여기저기서 느낄 수 있었다. 나중에 택시 기사님께 들은 이야긴데 극동 빌딩을 웅진이 사서 완전 리모델링했다고 한다. 그래서 그렇게 반짝거렸구나 싶었다. 시상식은 장려상부터 수상하기 시작하였다. 드디어 2등 으뜸상 시상을 하는 순간. 아들의 이름이 호명되어 함께 단상까지 나갔다. 미리 아들에게 상패가 무거우니 놀라지 말라고 귀뜸을 해 주었다. 하지만 상패를 받는 순간 " 어! 무거워!!" 하며 무릎을 굽히는 바람에 장안이 웃음 바다가 돠었다. 우리 수퍼남매들은 아빠 닮아 개그 본능이 있나 보다. 매번 시상할 때마다 장안 사람들에게 큰 웃음을 주니 말이다. 그 누나의 그 동생이다.   

 

 

 

 

 

 

 

 

 

대상을 타는 어린이는 아주 가녀린 여자 어린이였다. 시종일관 수줍어 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도서관에 간 사자>라는 책으로 독후화를 그렸는데  내가 보기에 솔직히  아주 그림을 잘 그린 것은 아니였다. 어른의 손길이 하나도 닿지 않는 오리지널 아이만의 그림이었다. 장려상쪽으로 가면 이게 어떻게 아이 작품인가 싶을 정도의 그림 실력을 보여 주는 작품도 몇 개 있다. 그런데 대상작은 창의적인 생각이 돋보이는 작품이었다. 이로써 앞으로 대세는 그림 실력 보다는 창의적 발상이 관건이라는 거다. 대상과 울 아들보다 그림 실력이 더  뛰어난 아이들이 많았지만 상은 더 낮은 등급을 받은 걸 보니 확연해졌다.  울 반 아그들도 준비할 때 단순히 그림책 장면을 따라 그리기 보다 무엇인가 자신만의 독특한 생각이 드러나게 표현하라고 해야겠다.  

개인적으로 단체상 타는 성미산학교가 부러웠다. 시상식이 모두 끝나고 수상자전원 단체사진 촬영을 하였다. 웃으라고 해도 표정이 굳어 버린 울 아들. 단체사진은 잘 안 나오겠구만! 얼른 송언 선생님께 가서 함께 기념 사진을 찍었다.  송 언 작가님은 축사를 해 주시러 오신 거였다.  축사로 거제도 초등학교  3학년 아이가 보내 온 편지 한 편을 읽어 주셨는데 그게 더 감동적이었다. 메일 주소도 알려 주셔서 메일로 나의 팬심을 전해 드려야겠다. 사진도 보내 드리고 말이다. 아들에게 상을 주시는 분은 바로 한태희 작가님. 이번 독후화 심사를 맡으신 그림작가 분이시다. 도록에 보면 일일이 심사평이 실려 있는데 900편의 그림을 심사하시느라 정말 애쓰신 것 같다.  성함이 태희라서 여자분인 줄 알고 있었다. 아까 송언 작가님 옆에 계셨는데 못 알아 뵙고 사인을 해 달라는 청을 안 해서 조금 죄송스러웠다. 식이 끝난 후 기념 사진을 찍었다.  이분의 작품 <아빠랑 캠핑 가자> 원화가 전시되어 있었는데 파스텔톤의 그림이 참 따뜻하고 정겨웠다. 이 책으로 독후화 그린 아이들도 꽤 많았다. 가장 많았던 것은 아마 우리 아들이 그렸던 바로 <마술 연필>이 아닐런지...

 

웅진주니어에서 도록도 제작해서 주시고, 액자도 주셔서 정말 감사하다는 말씀을 전하고 싶다. 사계절에서도 수상작들 도록을 만들었더라면 더 좋았을 걸 하는 생각이 든다. 아마 출판사 재정만으로는 힘들었을 거다. 웅진이니깐 가능하지 않았나 싶다.  고작 7세 밖에 되지 않았는데 이런 큰 상을 탄 아들을 보니 정말 대견하다. 이제 울 아들, 누나 그림 실력에 기 죽지 말고, 중요한 건 창의적인 생각이니 자신의 꿈을 마음껏 펼쳐 가길 바란다.   

 

 

 

 

 

 

 

웅진주니어에서 제작한 도록과 도록에 실린 아들의 그림과 심사평이다. 우리 예상대로 간절함이 잘 나타나 있다고 써져 있다.  도록 겉표지에도 아들이 그린 헬리콥터 집이 왼쪽 위를 날아가고 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