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넌 사랑받기 위해 태어났단다 ㅣ I LOVE 그림책
릭 윌튼 글, 신형건 옮김, 캐롤라인 제인 처치 그림 / 보물창고 / 2011년 11월
평점 :
수퍼남매가 아기였을 때 자장가로 자주 불러 준 노래가 있다. " 당신은 사랑 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 당신의 삶 속에서 그 사랑 받고 있지요. " 로 시작되는 노래이다. 부를 때도, 듣고 있을 때도 가슴 뭉클하게 만드는 그 노래. 그 노래 같은 마음을 담은 그림책이 나에게로 왔다. 책 제목도 노래 제목과 무지 흡사하다. 지금은 아기가 아니라 한 명은 초등학교 4학년, 한 명은 7세로 훌쩍 자라버렸지만 이 책을 보고 있노라니 수퍼남매가 아기였을때 추억들이 새록새록 떠오르고 한 돌이 되던 그 때의 감동이 다시 되살아난다.
첫 장을 넘기면 첫 돌을 맞은 아기의 이름을 써서 선물로 줄 수 있도록 구성이 되어 있다. 금으로 된 돌반지 선물과 현금도 물론 좋겠지만 내 아기나 주변에 돌을 맞은 아기에게 선물로 주면 참 의미가 깊을 것 같다. 나중에 그 아기가 자라 글을 읽을 수 있을 때 이 책을 다시 본다면 그 아기 또한 무한 감동을 받게 될 것이다. '아! 내가 이렇게 사랑 받는 존재였구나! ' 하며 말이다.
솔직히 이 책의 전작인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를 아직까지 읽지 못했다. 너무 유명한 작품을 얼떨결에 놓치면 되돌아가 읽게 되지가 않는 것 같다. 그래서 지금까지 전작을 읽지 못하고 있는데 지난 번 <가랑잎 대소동>을 보면서 그림작가의 그림풍을 익히 알기에 이 책이 굉장히 친근감 있게 다가왔다. 그림은 정말 아기들이 좋아할 만한 포근한 색감과 단순한 그림으로 보고 있으면 저절로 엄마 품 같이 따스함이 느껴진다. 특히 겉표지에 나온 2가닥 머리카락의 아기는 즐겨 보았던 < 아따 맘마>에 나오는 아들 동동이의 어릴 때 모습과 너무 닮아서 푸후훗 웃음이 나왔다. 글은 또 어떤가? 이 세상에 하나 밖에 없는 소중한 아기가 나에게 오는 순간 부터 첫 돌을 맞을 때까지 매번 다르게 변하는 모습을 순차적으로 담아내며 그 안에 무한한 애정을 표현해 주고 있다.





아기를 키우면서 하나하나 늘어나는 몸짓에 얼마나 감동받았던가! 처음으로 나를 보고 눈을 마주쳐 주었을 때, "까르르" 소리 내어 웃어 줄 때, 눈처럼 새하얀 이가 어느 순간 쏘옥 올라와 있을 때. " 엄마 " 하고 처음으로 불러 주었을 때, 아장아장 세상을 향하여 첫 걸음을 떼었을 때....그 어느 것 하나 소중하지 않고, 감동적이지 않았던 순간은 없었다. 그렇게 나에게 커다란 기쁨 그 자체였던 아기들이었다. 수퍼남매 모두 걸음마가 늦어 돌이 한참 지나고 나서야 걸었는데 아기들이 나를 향해 한 걸음 한 걸음 걸어 올 때 그 얼마나 행복했던가!
이 책은 " 아기들아, 부모가 너희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아니? " 이기보다 " 부모들아, 아기들이 당신들에게 얼마나 큰 기쁨을 선사했는지 되돌아 보세요." 라고 일깨워 준다. 현재 당신의 아이들이 조금 말썽 부리고, 실망스럽고, 부모의 속을 썩이더라도 예전에 이렇게 큰 기쁨을 주었던 순간을 떠올리며 오늘도 아이들에게 무한한 애정을 쏟아 주라고 충고하는 것 같다. 그저 건강하게 자라주기만을 바랐던 그 때의 그 초심으로 돌아가 당신의 자녀를 대하라고 말이다.
오늘 밤 자녀에게 이 말을 꼭 하고 자도록 하자. " 너희는 사랑 받기 위해 태어났단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