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는 어린이다 - '유엔 어린이 권리 협약'으로 살펴본 어린이 인권
이현 지음, 박서영 그림 / 해와나무 / 2010년 4월
평점 :
절판


지난 여름, 아직도 크레인에서 내려 오지 못하고 있는 소금꽃  김진숙 위원장을 응원하기 위해 동화작가 몇 분도 희망버스를 탔다.  거기에 함께한 동화작가 중에서 이 현이라는 분이 들어 있었다.  <짜장면 불어요>라는 책으로 유명한 작가이기에 이름은 익히 알고 있지만 아직 책은 못 읽었다." 아! 이 작가는 생각만 하는 지성인이 아니라 몸소 실천하는 참된 지성인이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고 그후부터 이 현 작가를 주목하고, 그의 작품을 읽을 때는 더 꼼꼼하게 읽게 되었다. 그의 작품은 말랑말랑하기 보단 현실고발적이고 시사적인 부분이 다분하였다. 그것이 코드에 맞았다.  

이번에 도서실에서 빌려 온 책 중에서 바로 이현 작가의 인권책 <어린이는 어린이다>가 들어 있었다. 우리 딸을 위하여 골랐는데 나보다 먼저 집어 들더니 후다닥 1시간 정도만에 재미 있다며 다 읽어 버린다. 친구들에게도 말해 줘야 겠다면서 말이다.  

" 엄마, 가방 검사 하는 것 말이야, 그것  인권을 침해하는 거래. 지난 번 <학교영웅 전설> 책에도 그런 내용 나왔잖아" 이런다.

그렇다. 예전에 우리는 학교에서 가방 검사을 자주 하곤 했었다. 특히 분실물이 생길 때는 어김 없었다. 그러나 이 행위는 어린이 권리 협약에 의하면 인권을 무시한 경우인 것이다.  우리나라는 체벌도 작년에서야 금지되었다. 체벌 없는 학교 만들기를 내세운 진보 교육감을 놓고 말도 참 많았다. 우려의 목소리도 높았다. 나 또한 우려하는 사람 중의 한 명이었다. 제도적 장치가 완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무턱대고 체벌부터 없애면 교실의 붕괴가 오지는 않을까 걱정되는 마음이 앞섰다. 저학년은 그런대로 괜찮지만 요즘  고학년, 중, 고등학교는 생활 지도가 매우 힘들다는 이야기들을 많이 하신다. 그러나 돌이켜 보면 이건 어린이 인권 차원에서 마땅히 오래 전에 금지 했어야 하는 내용이었다. 경제 순위에 비하면 우리나라 어린이 인권에 대한 순위는 형편 없이 낮았다. 여기서 어린이라 하면 만 18세 미만을 뜻한다. 어린이들에게 하루 9시간 학습을 강요하는 것 또한 조약을 위배하는 행위이다. 따라서 중고등학생들의 0교시 또한 위배사항이다.  

 유엔 어린이 권리 협약 31조에 따르면 각 나라는 어린이가 휴식과 여가를 즐기고, 자신의 나이에 적합한 놀이와 오락 활동에 참여하며, 문화 생활과 예술에 자유롭게 참여할 수 있는  어린이의 권리를 인정한다.  

라고 나와 있다. 그런데 우리나라 어린이들은 너무 많은 시간을 학습하도록 강요받고 있다. 어린이들이 마음껏 놀고, 여가 생활을 할 수 있는 자유를 주는 것이야 말로 인권을 지켜주는 것이다.

책을 읽다 보면 우리가 그냥 간과했던 일들이 얼마나 어린이 인권을 무시한 일들이었는지 어른으로서 부끄럽다. 어른은 어른으로서, 어린이는 어린이로서 이 책을 읽어 더 이상 어린이들의 인권이 침해당하지 않도록 꼭 이 내용을 숙지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방정환 선생님은 그 오래 전에 벌써 이런 어린이 권리에 대해 남다른 시각을 가지고 계셨다니 정말 앞선 분이셨다. 남보다 한 발 먼저 어린이 인권에 대해 알게 된 사람 하나하나가 주변 사람들에게 어린이인권의 내용에 대하여 전해 주고 나부터 실천한다면 언젠가는 지금보다 더 좋은 세상이 만들어지지 않을까 싶다.  아울러 현명한 소비를 하는 것 또한 우리가 실천할 수 있는 것이라고 본다. 어린이들의 노동력으로 만들어진 것들은 소비하지 않는 것.  그게 바로 착한 소비이기도 하다.

인권-인간이라면 누구나 누려야 할 권리 

어린이 인권- 어린이라면 누구나 누려야 할 권리

어린이는 어린이다 라는 말이 내포하듯이 어린이는  어리지만 하나의 인격체로서 존중 받고, 어린 사람으로서 마땅히 누려야 할 권리가 있다는 말이다. 강자람이라는 어린이가 유엔 어린이 감시단 대한민국 대표가 되면서 어린이 인권에 대해 하나하나 알게 되는 이야기를  쉽고,, 재미 있게 썼다. 우리 모두 자람이처럼 인권, 특히 어린이 인권에 대해 생각조차 하지 못하고 있다가 이 책을 통하여 비로소 " 아! 이런 것도 있구나! 이런 문제들도 있구나! 이런 것들은 마땅히 고쳐야겠구나! " 하며 출발할 수 있는 동기를 가지게 한다.  자람이가 인권에 대해 점차 많은 걸 알게되자 외압이 들어온다. 교장 선생님을 비롯하여 여러 어른들이 자람이를 찾아와 대한민국 망신 시키지 말라며 은근하게 압력을 주는데 잘못된 것은 잘못되었다고 말할 수 있는 용기를 가져야 한다.  <권리는 그것을 지킬 용기가 있는 자에게만 주어진다>는 로저 볼드윈 변호사의 말처럼 가만 있으면 권리가 주어지지 않는다. 그래서 김진숙 위원장도 노동자의 권리를 찾기 위하여 지금까지 그 높은 크레인에서 내려 오지 않고 있지 않는가! 때로는 투쟁도 필요하다. 

아무것도 모르는 채로 유엔감시단이 되었던 자람이가 감시단을 하면서 어린이인권에 대해 배우고 마침내 자신의 권리를 빼앗기지 않기 위해 , 그것을 지키기 위해 용감하게 맞서 싸울만큼 강해졌다. 우린 어린이들도 자람이처럼 씩씩하고 용감한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다. 또한 자신의 권리가 중요한 만큼 타인의 권리 또한 중요하단 것을 놓치지 말고 잘못에 대해서 용감하게 대항할 수 있는 용기를 가졌으면 한다. 그래야 더 좋은 세상이 만들어질 수 있다. 어른부터 그런 용기를 보여 주면 미래의 꿈나무들이 본받지 않을까 싶다. 그러면 좀 더 좋은 세상이 빨리 찾아 오지 않을까?

자람이가 유엔 어린이 권리 협약을 친구들에게 알기 쉽게 정리한 내용이다.  

1. 어린이는 건강하게 자랄 권리가 있다. 

2. 어린이는 차별 받지 않고 보호 받을 권리가 있다. 

3. 어린이는 안정된 환경에서 좋은 교육을 받을 권리가 있다. 

4. 어린이는 자신의 일에 대해 의견을 낼 권리가 있다. 

5. 각 나라는 위의 네 가지를 널리 알리고 실천할 의무가 있다.  

 

책 내용 중에 나왔던 로저 볼드윈 변호사의 말

권리는 그것을 지킬 수 있는 용기를 가진 자에게만 주어지는 것이다. 

진정 멋진 말이다. 그렇게 살 수 있도록 정신 바짝 차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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