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왕 비리비리 통통 자기주도 학습동화 1
양태석 지음, 장경혜 그림 / 주니어김영사 / 201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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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을 가르치다 보면 하루 내내 발표 1번 하지 않고 입을 꾸욱 다물고 있는 친구들이 반에서 꼭 몇 명 된다.
고학년은 더욱 더 심한 편이다.
현재 맡고 있는 1학년 아이들 중에도 발표하라 매번 강조하고, 틀려도 전혀 비웃거나 꾸중을 하지 않는데도 불구하고 발표 울렁증이 있는 어린이가 몇 명 있다.
이 책을 읽는 동안 그 아이들이 계속 머리에서 떠나지 않는다.
연휴 끝나면 아이들에게 이 책을 빌려 줘야겠다.

발표력은 공부하는 학생 뿐만 아니라 사회 생활을 하는 어른들에게도 자신의 의사를 표현하기 위하여 꼭 필요한 소통 수단이다.
부모라면 자신의 자녀가 발표력이 왕성한 학생이기를 간절히 바랄 것이다.
발표력이 없다고 하면 제일 실망하시는 것을 여러 번 목격한다.
그건 그만큼 자신감이 없다는 다른 표현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통통이는 수업 시간만 되면 선생님과 눈길이 마주칠 까봐 좌불안석이다.
통통이도 부회장 보람이처럼 자신 있게 또렷한 목소리로 발표하고 싶지만 그게 잘 안 된다.

설상가상으로
지난 번 축구 시합 때 우습게 헛발질을 해 대는 바람에
"비리비리 통통"이라는 별명까지 얻어 그나마 있던 자신감마저 완전 바닥이 나 버렸다.

자신감이 없어지자 친구들과 어울리는 것도 힘들어지고 혼자 외롭게 지내는 시간이 많아진 통통이.
통통이의 마음의 병을 고쳐줄 방법은 없는 걸까?

통통이는 숲 속에서 우연히 호리병을 발견하고 호리병을 열자 도깨비 한 마리가 나온다.
자신을 풀어 준 것에 대한 보답이라며 소원을 말하라고 하는 도깨비.
통통이는 " 난 수업 시간에 한 번도 질문을 못 해 봤어. 너무 떨려서" 라는 고민을 털어 놓는다.
이에 대하여 도깨비가 내 놓은 해결책은
" 첫째 떨려도 질문한다. 둘째 무서워도 질문한다. 셋째 겁이 나도 막 질문한다 " 이다.
그게 말이 쉽지?
발표도 제대로 못 하는 통통이에게 질문이라니...

" 이 세상 모든 선생님들은 질문하는 아이들을 좋아한다 "는 말과 함께
통통이의 딱딱한 돌과 같은 마음이 말랑말항한 찰흙처럼 바꾸어질 때 보람이처럼 척척 질문을 하게 된다는 의미심장한 말을 남기고 도깨비는 떠난다.

지난 번 읽었던 책 내용 중에
유대인들이 자녀를 키우는 방법 중에서 자녀가 학교에서 돌아오면
" 얘야, 오늘 학교에서 넌 어떤 질문을 하였니?"라고 묻는단다.
반면 대한민국 부모는
" 학교에서 뭘 배웠니?" 라고 묻는단다.
이 차이가 바로 오늘날 창의적인 유대인을 만들었다는 내용이었다.
질문하는 아이가 바로 창의적인 인재로 자랄 수 있다는 말인 셈이다.

도깨비의 말대로 통통이는 집에 와서 질문을 하는 연습을 한다.
그래.
처음부터 잘할 수는 없지만 그렇게 노력하는 거야.
통통아,잘하고 있어. 용기를 내.

다음 날, 통통이는 있는 용기를 다 짜내어 질문을 했다.
"저, 서,선생님.배, 배가 고프면 왜 배, 뱃 속에서,쪼, 쪼르륵, 소, 소리가 나나요?"
교실이 난리가 났다.
통통이는 쥐구멍에라도 들어가 숨고 싶었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았다.
도깨비의 말대로 겁 내지 않고, 용기를 가지고, 막 질문을 했다.
통통이의 노력하는 모습이 정말 대견하다.
한 번 했는데 잘 안 된다고 포기한다면 안되겠지.
쉬운 일은 아무 것도 없단다.

선생님이 모둠별로 신문을 만들라는 숙제를 내 주셨다.
통통이 모둠은 다 소심한 아이들로 이뤄졌다.
통통이만큼이나 존재감 없는 아이들이다.
그렇다고 숙제인데 안 할수는 없지.

모둠은 혼자 사시는 할머니를 찾아가 인터뷰를 하고, 사진도 찍는 등 준비를 알차게 한다.

계획하고, 준비한 대로 교실에 와서 모둠 신문을 만들었다.
여기까지는 그런대로 다른 모둠과 비슷하게 왔는데...
자, 이제 멋지게 발표할 일만 남아 있다.
다 소심한 애들 뿐이니 누가 발표자로 나설 건가?
통통이가 발표를 하기로 정해졌다.
발표 울렁증이 있는 통통이. 과연 제 역할을 잘해 낼 수 있을까?
모둠의 사활이 걸려 있는데...

도께비가 알려주었지만 결국은 자신이 스스로 헤쳐 나가야 할 부분이란다.
통통아, 심호흡을 하고,마인드 컨트롤을 하고 나서, 너 자신에게 주문을 걸어 봐
" 난 할 수 있어" 라고 말이야.
통통이처럼 발표 울렁증을 가진 어린이들에게 해 주고 싶은 말이다.
떨려도, 무서워도, 겁이 나도 막 한다.
그렇게 연습이 쌓이고 쌓이면 울렁증을 극복할 수 있을 거야.
너와의 싸움에서 이겨야 돼.

통통이는 어떻게 되었을까?
짜~ 짠!
아까와는 완전 달라졌지?
그래.
통통이같은 고민을 가진 어린이가 있다면 이 책을 꼭 읽어 봐.
그리고 통통이처럼 도깨비가 시킨 대로 해 봐.
그러면 너희들도 이렇게 발표 잘하는, 질문 잘하는 멋진 학생이 될 수 있단다.
중요한 건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용기를 가지고 열심히 연습하는 거야.

발표 울렁증아! 물러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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