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영웅 전설 웅진책마을
최나미 지음, 윤지회 그림 / 웅진주니어 / 201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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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영웅, 전설이라는 소재가 합쳐져 어린이들에게 우리 시대 진정한 영웅의 의미가 무엇인지 한번쯤 생각해 보게 만든다.  

주인공 의찬이는 경찰인 아버지가 못마땅하다. 

그 이유인즉 폼나게 범죄인을 소탕해야할 아버지가 오히려 불량배들에게 맞고 다니니 말이다. 

반면 의찬이를 비롯하여 초6학년 남학생들의 영웅이라고 할 수 있는 사람은 바로 6-2반 담임인 마짱 샘이다. 

의찬이의 아빠와 마짱 샘의 극명한 대조는 상당히 흥미롭다. 

의찬이를 비롯한 아이들은 학교 전설에 나오는 영웅이 마짱 샘이 아닐까 은근히 기대를 해 본다. 

학교 전통으로 전해지던 여름 캠프가 안전 이라는 이유로 취소될 위기에 처하고, 

마찬가지 안전이라는 이유로 

4시부터 운동장이 전면 폐쇄되는 등 

아이들은 학교가 너무 아이들의 인권을 무시한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자신들을 압박하는 것 같다.

어느 날 학교에 <여름캠프 사수>라는 낙서가 여기 저기 보이기 시작하고, 

급기야 교장 선생님의 차에 흠집을 내는 사건까지 생기게 된다. 

이에 대하여 학교측은 소지품 검사를 실행하려고 하는데 

우빈이가 소지품 검사를 거부하고 다른 아이들 또한 우빈이를 뒤따른다. 

소지품 검사를 거부한 벌로 

운동장 다섯 바퀴를 돌고 있던 의찬이를 비롯한 아이들에게 마짱샘이 나타나 

<너희들은  소지품 검사를 거부할 자격조차 없다>고 말한다. 

다른 사람도 아닌 마짱 샘이 아이들의 행동을 전혀 이해해 주지 못하고 오히려 

소지품 검사를 제안했다는 것을 알게 되자 아이들의 배신감은 이루 말할 수가 없다. 

하지만 그 일로 인하여 아이들은 비로소

영웅에 대한 환상에서 벗어나 

영웅이란 것은 전설 속에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바로 현실 속에서 

하나하나 자신 앞에 당면한 문제들을 정의롭게, 용감하게 헤쳐 나가는 자라는 것을 어렴풋이 깨닫는다.  

 

학교가 우범 지대라는 이유만으로 학교 운동장을 전면 폐쇄하는 것이 과연 옳은가? 

안전이라는 이유로 학교 전통으로 행해지던 여름 캠프를 취소하는 것이 옳은가? 

교장선생님의 차를 누군가 흠집낸 사건 때문에 6학년 전체 아이들의 소지품을 검사하는 것이 과연 타당한가? 

 

너라면 이럴 때 어떤 행동을 취할 것인지 서로 토론해 보면서 

영웅의 의미와 함게 

영웅이 갖춰야 할 것들에 대해 아이와 토론해 보면 참 재미있을 것 같다.  

 

영웅은 되지 못하더라도 

적어도 양심이 있다면

자기 말에 책임을 져야 될 것이다. 

아이들이 다 지켜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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