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학이 코 앞으로 다가왔다.
가장 먼저 아이들 숙제가 문제다.
딸 아이 담임 선생님께서는 일기에 굉장히 강조점을 두신 분이라서 평소하던대로 하라고 하셔서
방학에도 알짤 없이 매일매일 일기를 쓰고 있다.
불평하는 딸에게
" 글 짓기 연습이다 생각하고 써라" 고 말해 주었다.
다행이 일기를 싫어하지 않고 매번 다양한 형식으로 일기를 쓰고 있어서 엄마로서 걱정은 덜었다.
일기가 밀리지 않아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독후감 숙제 10편이 있는데 현재 5편 써 놨다.
그래서 오늘 2편 쓰라고 했다.
" 다음 주에 몽땅 다 쓰려면 힘들잖아 "
요즘 마지막으로 딸이 감기에 걸려 고생 중인데 어쩔 수 없이 비정하게 시킬 수 밖에 없다.
다음 주에는 마저 5편을 채워야지.
다른 숙제는 다음 주에 하도록 해야겠다.
방학 내내 비가 와서 줄넘기 숙제를 할 수가 없다.
유치원생 아들도 숙제가 있다.
그나마 병설 유치원이라서 양은 사립유치원에 비해서 적다.
아들도 독서는 매일 매일 해서 책 제목 적는 숙제는 밀리지 않고 칸을 다 채웠고,
공연 관람한 보고서를 쓰는 것이 있어서 그걸 했다.
거의 4주 가까이 감기로 고생을 한 덕분에 이번 여름 방학에는 수영장 문턱 한 번도 가 보지 못한 아들 이다
진짜 불쌍하다.
그래도 아직 어디 놀러 가고 이런 걸 몰라서 조르지도 않아 엄마 마음이 더 짠하다.
지난 번 누나와 함께 <명탐정 코난 침묵의 15분> 관람한 것 가지고 숙제를 했다.
그나마 그거라도 봐서 숙제를 채울 수 있었다. 기억에 남는 장면을 그리고 간단하게 설명을 하는 걸로 끝냈다.
다음은 가족과 현장학습 한 내용 적는 것이었는데 방학 동안 가족여행 간 적이 전무하여 난감하였다.
그런데 곰곰이 생각해 보니 방학하자마자 누나 시상식에 가서 체험한 것이 생각 나서 숙제를 할 수 있었다.
그것마저 없었다면 울 아들 숙제도 못해 갈 뻔 했다.
마지막 숙제는 운동하는 모습 사진 찍어서 붙이는 것인데
마침 날씨가 괜찮아 누나와 함께 공을 가지고 나가서 공놀이 하는 모습을 찰칵찰칵 기록에 남겼다.
우리 반 아그들도 이런 저런 숙제 마무리 하느라 바쁘겠네.
적게 내 준다고는 했는데
교사 입장에서 적은 것이지 아이들 입장에서는 마냥 놀고 싶을 것이다.
책 읽기 300권 하겠다고 서약한 @@이는 서약을 지킬 수 있을런지....
오늘 딸 아이 담임 선생님한테서 단체 문자가 왔다.
우리 반 아그들도 잘 지내다 오겠지?
무슨 일 있으면 전화하라고 했는데 한 통화 없었으니 모두들 건강한가 보다.
이래저래 방학이 다 끝나간다.
너무나 아쉬운 방학이다.
중국 여행 갔다온 것 빼고는 이렇다할 내세울만한 것이 없다.
먹여 주고, 재워 주고, 가르쳐 주고 ,연수비도 공짜였던 도서관 연수는 아주 좋은 기회였는데 애들이 아파서 포기했고,
오랜 만에 대학 친구들 만나 남편 욕 좀 실컷 하려고 했더니 그것도 남편 아프는 바람에 취소했다.
가족 여행은 꿈 조차 꾸지 못했다.
방학 내내 가족들 간호하고 세 끼 밥 차리느라 끝나버린 것 같아 진짜진짜 아쉽다.
요즘 그래서 내가 짜증 폭발 1분 전이다.
남편, 수퍼남매는 엄마 눈치 슬슬 보고 있다.
언제 엄마가 폭발할 줄 모르니깐....
방학 동안 몸도 마음도 쉬면서 재충전을 해줘야 2학기를 건강하게 보낼 수 있는데
다음 주는 좀 여유가 생기려나?